제2720장
설령 김치형이라 해도 지금 이 광경을 마주하곤 잠시 어찌할 바를 몰랐다.
“큰일이야. 저 자식이 도망치려 해! 나연아, 허공 대진 천지 봉절진을 가동시켜줘!”
그 순간 이천후의 목소리가 천둥처럼 전장을 뒤흔들었다.
웅...
곧 공간이 요동쳤고 우나연을 중심으로 형언할 수 없는 은빛의 기묘한 문양들이 허공에서 솟구쳐올랐는데 그 수많은 문양은 눈 깜짝할 새에 엮이고 얽혀 백 리를 뒤덮는 거대한 공간망으로 형성되었다.
그 안에서 선계의 정수가 담긴 선정의 힘이 미친 듯이 불타올랐고 그것은 가장 순도 높은 공간 봉쇄력으로 변환되었다. 게다가 공기가 마치 억만 근의 신빙처럼 굳어졌고 보이지 않는 공간 장벽은 신철보다도 단단했다.
이 허공 대진은 심지어 주천경운조차 잠가버릴 수 있는 봉인 진법이었다. 그러니 이까짓 혈광 만둔술 따위가 빠져나갈 수 있을 리 없었다.
퍽. 퍽. 퍽. 퍽. 퍽.
수억 줄기의 혈광이 사방팔방으로 튀어나갔지만 그것들의 속도와 궤적이 아무리 기묘하다 해도 대진의 끝자락에 닿는 순간 빗방울이 커다란 잎을 때리듯 묵직한 충격음과 함께 튕겨 나갔다. 아니면 아예 그대로 부딪쳐 산산조각 났다.
수많은 혈광이 보였지만 단 하나도 이 무형의 공간 감옥을 뚫고 나가지 못했다.
“어?”
그러자 김치형의 눈빛에 놀라움이 번뜩였고 그는 곧 이천후가 나섰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망설임 없이 두 팔을 번쩍 들며 몸 안의 신력을 폭발시켰고 거대한 금백의 신광이 하늘로 솟구쳤다.
곧이어 그의 몸을 감싼 신력이 미친 듯이 용솟음쳤고 그 안에서 수없이 갈라져 나온 파괴적이고도 예리한 기세 백호 선회진기, 절단과 분쇄, 파멸의 법칙이 깃든 이 날카로운 기류는 마치 파괴의 폭풍처럼 허공을 쓸어냈다.
치이익.
그 끝없는 혈광들은 이 선회진풍 앞에선 그야말로 종이쪼가리에 지나지 않았다. 그것들은 따라잡혀 찢기고 갈기갈기 잘려나갔으며 연이어 터지는 폭음은 귀를 찢었고 온 하늘이 선혈처럼 붉게 물들었다.
“으아악. 이 망할 놈들아!”
이어서 그 많은 혈광 속에서 도무 성자의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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