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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1장

이천후란 이름은 이미 오래전부터 지존연맹의 모든 천교들의 머리 위에 드리운 피를 머금은 도살자의 ‘칼날’이었다. 만악 성자를 참살하고 요광 성자의 분신을 소멸한 이천후, 그가 세운 전적은 고대 천교의 시체와 피로 쌓아올린 것이었고 그 이름만 들어도 지존연맹 내에서 몸서리치게 공포가 번졌다. 그런데 이천후가 왜 여기에 있단 말인가? 더구나 저 미지의 강자, 하늘조차 짓누를 듯한 자주색 옷의 소년과 한패라니? 그 순간 도무 성자의 머릿속엔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쾅. 그는 곧바로 남아 있던 마지막 마력을 짜내 머리 위에 핏빛 보호막을 세웠다. 그러나 지금 이천후가 내리꽂는 기세는 이미 힘을 다 써버린 노쇠한 ‘악마’가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천후는 마치 신이 심판을 내리듯 도무 성자의 정수리를 그대로 찍어 눌렀다. 끄드득.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그 압도적인 힘은 도무 성자의 두개골을 망치로 수박을 내려친 것처럼 산산이 깨뜨렸다. 그리고 폭주하듯 흐른 힘은 그의 척추를 따라 내려가며 그가 자랑하던 마신의 육신을 마치 볶아지는 콩처럼 터뜨려댔다. 쾅. 곧이어 이천후는 그 박살난 머리를 밟고 수십 길 상공에서 그대로 대지에 내리꽂았고 그로 인해 땅이 움푹 패여 거대한 충격구가 생겼으며 먼지가 하늘 높이 솟구쳤다. “이천후, 넌 나랑 아무 원한도 악연도 없잖아! 그런데 왜 이러는 거야? 내가 너한테 뭘 잘못했다고?” 도무 성자는 이해하지 못했다. 지존연맹 안에도 이천후에게 앙심을 품은 자들은 넘쳐났고 만마곡이나 적산 어느 쪽이든 흑마산보다 훨씬 깊은 원한을 품고 있었다. 그런데 왜 하필 이천후가 자신을 공격하는 것인지 도무 성자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가 의아해하자 이천후게 담담하게 말했다. “네가 가져서는 안 될 걸 가졌기 때문이야. 주천의를 내놔. 그럼 고통 없이 보내줄게.” “주, 주천의?” 도무 성자의 남은 눈 하나가 휘둥그레졌다. “그건 연복재가 나한테 갖다 바친 아무 쓸모도 없는 고철덩이 아니었어?” 그의 박살난 얼굴이 일그러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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