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26장
이천후는 정신이 번쩍 들어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그가 본 광경은 상상을 초월했다.
주천의는 더 이상 단순한 기물이 아니었고 오히려 살아 있는 축소된 우주 그 자체였다.
그 중심은 천천히 자전하는 정밀한 구체인데 겉면은 매끄럽지 않았고 미세한 먼지처럼 작은 수많은 일월성신이 촉망될 정도로 정밀하게 박혀 있었고 각각이 복잡한 궤도를 따라 운행하고 있었다.
이 별들은 멈춰 있지 않았고 신묘한 법칙을 따라 끊임없이 움직이며 끝없이 복잡하게 얽힌 성도 궤적, 천문 맥락, 하나로 문양, 신서 도문을 이뤄내고 있었다.
구체의 표면에는 수많은 미세한 공간들이 태어나고 사라지고 다시 순환하며 마치 수많은 축소된 천지 세계가 그 안에서 탄생하고 소멸하고 회전하는 듯한 장관을 이루었다.
주천의는 그야말로 자율적으로 운행하며 생생히 순환하는 작은 우주였다. 그리고 그 속에서 뿜어 나오는 기운은 혼까지 떨리게 하는 세상의 이치를 모조리 아우른 듯한 깊고도 오묘한 기운이었다.
단 한 번 스쳐 보았을 뿐인데 이천후는 도저히 버틸 수 없는 거대한 의지가 자신의 식해를 정통으로 들이받는 느낌을 받았다. 게다가 눈앞의 세상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것 같았고 의식은 강제로 분리되어 자신도 모르게 주천의의 핵심 궤도 속으로 빨려들었다.
그곳에서 그는 한낱 미세한 별 하나가 되었고 그 거대한 궤도에 따라 미친 듯이 돌며 빠져들고 가라앉았다.
“크윽...”
이천후는 가까스로 시선을 뗐고 이마에 식은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그는 더 이상 주천의를 쳐다볼 수 없었고 이를 악문 채 소리쳤다.
“나연아, 지금이야! 저걸 속박해!”
이곳 제9중 허공의 공간 폭풍은 상상을 초월했고 성대경 강자라 해도 보호용 보물 없이 들어왔다가는 순식간에 가루가 되어버릴 것이다.
“멈춰!”
우나연은 즉시 자유신장을 전력으로 작동시켰고 허공 대진은 순간적으로 수축되어 주천의가 머물고 있는 공간을 속박했다.
웅...
하지만 그 찰나 구체의 겉면에 새겨진 수많은 성신이 마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순식간에 재배열되기 시작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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