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34장
“오늘부터 황촌에 합류하겠습니다!”
“먼저 적산을 베고 만마곡을 쓸어버린 다음 셋째로 흑마산을 평정하고 마지막으로는 천극해의 놈들까지 모조리 흔적 없이 사라지게 해주겠습니다.”
그는 갑자기 손을 번쩍 들어 파란 하늘을 가리켰다.
“그런 쓰레기들을 전부 청소한 뒤엔 이 천로 위에 있는 모든 천재 놈들을 하나씩 전부 패버릴 거예요!”
그는 정말 거침없었고 끝장을 보겠다는 기세였으며 상식이 무너질 정도의 오만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오만은 흑풍성 전체를, 아니, 비밀법문을 통해 이 장면을 지켜보던 비선성의 모든 이들마저 숨을 삼키게 만들었다.
모두가 숨조차 멈춘 듯 고요함만 흘렀고 지붕 뒤편에서 이천후는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을 기세로 우뚝 선 김치형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이마를 짚으며 중얼거렸다.
“이놈아,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과한 거 아니냐. 네 삼촌인 나도 그 정도는 못하겠어.”
그러자 김치형은 고개조차 돌리지 않은 채,당당하기 그지없는 목소리로 답했다.
“과하지 않으면 어떻게 세상과 맞설 수 있겠어? 과하지 않으면 어떻게 절정에 설 수 있겠냐 말이야!”
이것이 바로 김치형의 운명이었다. 그가 가진 만전신체는 오직 수차례의 생사를 넘나드는 극한 전투 속에서만 깨어나고 단련되며, 마침내 완성될 수 있었다.
그 본질은 이천후가 구천의 뇌격을 끌어들여 파괴의 힘으로 만고금신을 단련했던 것과 같았다.
전투를 벌이는 것이 바로 그가 수련하는 과정이었고 온 세상을 적으로 만들어야만 그는 더 강해질 수 있었다.
오만하지 않고 도발하지 않으면 어찌하여 팔황을 태울 전쟁의 불꽃이 피어오르랴? 어찌하여 신체를 단련할 강적들이 그를 향해 걸어오겠는가?
“이놈! 넌 너무 오만하구나!”
분노를 억누른 고함이 고요하던 인파 속을 찢고 울려 퍼졌다.
김치형의 그 거만한 자세와 온 세상을 내려다보는 듯한 태도를 못마땅하게 여긴 자들은 많았지만 이천후 앞에서 감히 나서는 자는 단 한 명뿐이었다.
“이천후는 지존의 자질을 지녔지만 너처럼 사람을 깔보진 않아! 이 성자는 도저히 못 봐주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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