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35장
아래쪽 인파의 응원과 고함이 하늘을 찌를 듯 터져 나와 경매장의 지붕을 통째로 날려버릴 기세였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무현이 김치형의 거만한 기세를 제대로 꺾어주길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천둥 같은 응원 소리는 절정에 이르기도 전에 마치 누군가 보이지 않는 거대한 손으로 목줄을 조여버린 듯 순식간에 뚝 끊겼다.
퍽. 크르르르...
심장을 덜컥 내려앉게 만드는 육체 충돌음과 귀를 찢는 듯한 날카로운 뼈 부서지는 소리가 연이어 폭죽처럼 터져 나왔다.
그 순간 마치 시간이 멈춘 듯했고 사람들은 눈앞에서 번개처럼 터지는 금빛 섬광이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 예상했던 장대한 신통 대결 같은 건 아예 벌어지지도 않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기세등등하게 마기를 몰아 지붕 위로 날아오르던 무현 성자는 단 한순간 눈에 잡히지도 않는 황금빛 실루엣에게 반격당해 날아오른 속도의 열 배는 될 듯한 위력으로 내리찍히며 떨어졌다.
쾅.
대지가 요동치고 먼지와 파편이 하늘로 치솟았다.
그리고 먼지가 조금 걷히자 모두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그야말로 말문이 막힐 지경이었다.
무현 성자가 보기조차 민망한 굴욕적인 자세로 단단한 현금석 바닥에 깊숙이 파묻혀 있었던 것이다. 그의 주위를 감싸던 마기는 완전히 흩어졌고 검은색 전투복은 너덜너덜 찢겨 있었으며 드러난 피부에 거미줄 같은 균열이 퍼져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의 숨통을 완전히 끊어놓은 건 그의 얼굴 위에 놓인 한 발이었다.
평범한 신발을 신은 남루한 발이었지만 그것은 무현의 머리를 단단히 짓밟고 있었고 그의 두개골은 산산조각 난 바닥 속으로 깊이 파묻혀 있었다.
“푸억. 컥컥...”
무현의 입에서 피와 내장 조각이 섞여 뿜어져 나왔고 성자의 위엄은커녕 초라한 ‘쓰레기’ 하나만 남아 있었다.
죽은 듯한 정적이 흑풍성 전역을 덮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열광하며 고함을 지르던 구경꾼들은 그 순간 마치 집단으로 석화술에 걸린 듯 굳어버렸다. 입은 벌어졌지만 어떤 소리도 나지 않았다.
그들이 지붕 위의 김치형을 바라보는 눈빛엔 이제 공포만 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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