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61장
금빛 새끼 사자가 천천히 눈을 떴다. 그 순간 두 줄기 응축된 금빛 광채가 마치 실체를 지닌 듯 눈동자에서 뿜어져 나왔고 그 날카로움과 관통력은 마치 절세 신병이 칼집을 벗어난 듯 강렬했다.
그의 기세와 정기 정신은 이미 지금껏 본 적 없는 전례 없는 정점에 이르러 있었다.
“이천후,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조민희는 그의 표정 변화를 감지하고 무심코 물었다.
“금빛 새끼 사자가 깨어났어요.”
이천후는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답했다.
그는 속으로 깊은 충격을 받았다. 이른바 ‘이계의 이변’이라 불릴 법한 존재인 이 녀석은 잠들 때마다 한 번의 죽음과 재탄생을 겪는 것처럼 완전히 다른 존재로 다시 깨어났고 깨어날 때마다 육체와 기운 모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지금 그 변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었다. 금빛 새끼 사자의 몸 안, 살과 피, 털 한 올 한 올까지 모두 극한까지 정련되고 있었으며 마침내 고대 신물이 빛을 머금은 듯 고동색의 은은한 금속 광택을 띠기 시작했다.
마치 전설 속에서 신장이 불사의 신동을 주조해낸 듯한 완전무결하고 신성한 모습이었다. 겉보기엔 조용한 육체 속에선 언제든 산을 찢고 강을 무너뜨릴 수 있을 듯한 폭압적인 힘이 고요하게, 그러나 무서우리만치 충만하게 꿈틀대고 있었다.
이천후는 지금 이 순간 금빛 새끼 사자의 경지를 도무지 가늠할 수 없었다. 그 녀석이 뿜어내는 기운은 짙은 안개처럼 사방을 가득 메우고 있었고 흐릿하면서도 명백한 위압감으로 폐부를 짓눌렀다.
그 느낌은 도저히 새끼 짐승이 아닌 막 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태고의 흉신과 마주하는 듯했다.
“일어났으면 나와서 숨 좀 쉬게 해 줘야지!”
조민희는 이천후의 말에 눈을 반짝이며 눈매를 초승달처럼 휘었다.
그녀는 금빛 새끼 사자에 대한 애착이 유별났고 그 전신을 감도는 영기와 순수한 귀여움은 언제나 그녀 마음속 가장 부드러운 부분을 찌르듯 울렸다.
물론 이 귀여움이란 건 순전히 조민희와 여타 여성들의 시각일 뿐 이천후 눈에 비친 녀석은 귀여움과는 지구 한 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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