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65장
“하아...”
이천후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얼굴에 온갖 답답함과 허탈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게 도대체 뭐람? 잠깐 눈 좀 붙였더니 갑자기 허공 신뢰가 생겼다고? 이건 거의 길 가다 보물 주운 수준 아닌가?’
“젠장! 하늘이 너 같은 놈한테 벼락 한 방 안 내린 게 참 불공평하단 말이지! 나는 반쯤 목숨을 내던지며 간신히 뇌제 보술을 얻었고 그것도 겨우겨우 빚처럼 떠안은 건데 너는 그냥 코 골고 자다 일어나니 능력이 생겼다? 이게 말이 돼? 하늘도 참 불공평해!”
“쳇.”
금빛 새끼 사자는 콧방귀를 뀌며 비웃었다.
“네놈은 지금 내 이번 생의 편안함만 보고 있지만 그 뒤에 감춰진 피와 눈물, 한 세상 또 한 세상을 피바다와 시체더미를 기어오르며 살아온 고통은 생각해 봤어? 수없이 윤회를 거듭하며 천만 종족과 맞서 싸우고 하늘의 뜻과 부딪히고 운명의 족쇄와 죽기 살기로 싸운 끝에야 지금의 내가 된 거야!”
그 말에 이천후는 입을 다물었고 말끝을 잇지 못하고 금빛 새끼 사자의 눈빛을 바라보았다. 이번만큼은 농담이 아닌 것 같았고 진심이 느껴졌다.
“그렇게까지 수많은 생을 윤회하면서 넌 도대체 뭘 위해 그 짓을 반복한 거냐? 그리고 이번 생에 잠들어 있던 동안 기억이 꽤나 돌아왔을 텐데 답을 찾았어? 네가 왜 존재하는지, 왜 이런 윤회를 반복하고 있는지 말이야.”
이천후는 알고 있었다. 금빛 새끼 사자의 존재는 그 자체로 거대한 수수께끼였고 뭔가 보이지 않는 실에 의해 끌려 다니듯 의미도 목적도 알지 못한 채 수많은 생을 지나왔다.
“이젠 그 답을 찾았겠지?”
“기억은 꽤 많이 돌아왔어. 수많은 조각들이 하나둘 떠올랐고 안개 너머 어렴풋이 무언가의 윤곽이 느껴지더라. 흐릿하지만 어쩌면 그게 정답일 수도 있어...”
금빛 새끼 사자는 고개를 들어 이천후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그 답은 아직 너무 희미하고 나 자신조차 확신이 없어. 시간이 더 필요해. 더 많은 기억이 돌아와야만 진짜를 볼 수 있어.”
새끼 사자의 눈빛은 단단했지만 어느 순간엔 살짝 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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