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66장
금빛 새끼 사자는 온몸을 부르르 떨며 외쳤다.
“안 돼! 그거 외우지 마! 앞으로 널 형님이라고 부를게!”
그러고는 망설임 없이 이천후의 발치에 철퍼덕 엎드렸고 두 귀를 쫙 내리고 눈동자를 굴려가며 최대한 얌전한 표정을 지었다. 새끼 사자가 태도를 바꾸는 속도는 그야말로 변검 고수 뺨치는 경지였다.
이천후가 말한 사자 제어 주문은 금빛 새끼 사자에게 있어 마치 손오공의 금강고처럼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이천후가 마음만 먹고 주문을 한 줄 외우기만 해도 그것이 어떤 존재이든 간에 몇 세를 윤회한 고대 괴물이든 간에 단숨에 기운이 빠지고 땅을 뒹굴게 될 것이 뻔했다.
그야말로 약점 중의 약점, 사망 급소였다.
‘이 죽일 놈의 팔고 성인왕! 그딴 사악한 주문을 왜 남겨서 나를 이 꼴로 만들었냐고! 덕분에 이 몸이 지금 용궁에서 나와 얕은 웅덩이서 미꾸라지한테 놀림받고 호랑이에서 고양이 취급당하고... 아니지, 사자가 인간한테 휘둘리는 꼴이잖아? 에잇, 무덤 위에 혼령초가 자라고 윤회 길목에서 돌부리에 걸려라!’
금빛 새끼 사자가 속으로 온갖 저주를 퍼붓고 있는 사이 이천후는 실실 웃으며 팔꿈치로 새끼 사자의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야, 새끼 사자. 그렇게 죽을상 짓지 말고 이 형님이랑 상의 하나 하자?”
금빛 새끼 사자는 눈꺼풀만 간신히 들어올리며 기운 없는 목소리로 되물었다.
“뭐... 뭔데?”
이천후는 입가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능청스럽게 말했다.
“방금 네가 잠에서 깨니까 허공 신뢰인가 뭔가 생겼다며? 그거 말이야, 나도 조금만 나눠줘. 아주 조금만! 정제된 뇌령 정화만 부탁해!”
금빛 새끼 사자가 귀를 바짝 세우며 경계하자 이천후는 재빨리 말을 이어갔다.
“내가 뇌제 보술을 얻은 지 얼마 안 됐잖냐. 지금 가장 필요한 게 바로 정화된 신뢰의 정수야. 그래야 내 단전부에 뇌종이라는 걸 심을 수 있거든. 그게 자라서 뿌리내리면 나도 언젠간 너처럼 허공 신뢰를 쓸 수 있을지도 몰라! 네 입장에선 그냥 털 한 가닥 뽑는 셈인데, 어때?”
금빛 새끼 사자는 그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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