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94장
...
황촌으로 돌아오자마자 이천후는 품속에서 그 ‘신목’이라 불리는 나무토막을 꺼내 들고 가장 먼저 공작 성녀를 찾아갔다.
“공작 성녀, 넌 견문이 넓으니까 이게 뭔지 좀 봐 줘.”
공작 성녀는 그 나무를 건네받고 진기를 운용해 관찰했다. 하지만 아무리 힘을 들여도 안으로 기운이 스며들지 않았고 단단함으로만 따지면 금강석도 한참은 모자랄 정도였다. 한참을 만지작거리던 공작 성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나도 정확히는 모르겠네. 어쩌면 태고 시대의 화석일 수도 있겠지만 이 안에 아무런 영기가 없어. 수련에 써먹을 순 없겠어. 음... 그래도 무게는 제법 나가니까 벽돌 삼아 사람 패는 용도로는 괜찮겠네?”
“헉!”
이천후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벽돌로 사람 패는 용도라니?’
“푸하하하하!”
옆에서 코피가 채 마르지도 않은 김치형이 또다시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허리를 잡았다.
“야, 진짜 레전드야. 백오십만 근의 선정을 주고 산 게 벽돌이라니. 너 진짜 자다가도 울겠다.”
이천후는 김치형을 눈빛으로 찍어 누르고는 다시 조민희를 찾아갔다. 조민희는 그 묵직한 나무토막을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진지하게 말했다.
“사람 후려치기에 딱 좋아 보여. 엄청 무겁네. 적어도 만 근은 될걸?”
“...”
이천후는 눈앞이 캄캄했다.
그때 탁재환이 불쑥 튀어나왔다.
“수장, 이거 나한테 주려고 일부러 사온 거지? 내가 벽돌질 하기 좋아하는 거 어떻게 알았대? 정말 감동인데?”
“꺼져. 장난치지 말고.”
이천후는 투덜거리며 다시 도교와 무기 쪽에 조예가 깊은 도요를 찾아갔다. 도요는 긴 시간 나무를 관찰하고 나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흠... 이건 아마 태고의 신철일 거야. 무기 중에서도 중병기 제작에 쓰이는 특수한 재료 같은데?”
그 말을 들은 이천후는 허우적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무슨 소리야. 이건 나무야. 쇳덩이가 아니라고!”
“어, 그런가?”
도요는 당황한 표정으로 나무를 다시 살펴봤다.
결국 이천후는 황촌의 지식인이라 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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