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07장
준회의 마지막 한마디는 또렷하고도 묵직하게 울렸다.
“전략가님!”
세찬 태자의 표정은 완전히 먹구름으로 뒤덮였고 목소리엔 억누른 분노와 함께 자존심이 건드려진 듯한 조급함이 서려 있었다.
“전략가님의 말씀대로라면 우리가 쏟아부은 수많은 정력과 자원, 그리고 이 천하를 뒤흔들 무수한 살진까지 모두 허사였단 말입니까? 이천후 그자와 황촌 놈들이 우리를 갖고 논 거라고요? 그놈들이 정말 내일 안 온다는 말입니까?”
세찬 태자의 눈에서 불꽃이 튈 듯한 시선이 준회에게 날아들었지만 준회의 표정은 여전히 잔잔했고 그는 어떤 감정도 드러내지 않은 채 천천히 팔을 들어 올렸다.
그러나 그의 손끝이 가리킨 곳은 태원 고대 광맥의 중심 무수한 살진으로 촘촘히 둘러싸인 그 핵심이 아니었다. 그는 번개처럼 손을 휘둘러 공중에 떠 있는 모형의 변두리, 즉 방어가 가장 얇게 깔린, 그러나 지존연맹의 자원 중추라 할 수 있는 네 곳의 고대 광맥을 강하게 찔렀다.
그곳은 분명하게 표시돼 있었는데 바로 주력 병력이 태원 고대 광맥으로 집중된 탓에 상대적으로 허술한 방어를 가진 곳들이었다.
“제 분석이 맞다면 황촌의 진짜 목표는 태원 고대 광맥이 아닙니다.”
준회의 목소리는 낮고 차분했지만 그 안에 담긴 확신은 단단했다.
“지금까지의 고조된 선전포고는 사실 치밀하게 짜인 동쪽을 치는 척하면서 서쪽을 노리는 책략, 즉 ‘성동격서’입니다.”
“그렇게 하는 목적은 단 하나인데 우리로 하여금 모든 정예 병력과 주의, 전력의 중심을 태원 고대 광맥에 묶어두게 하는 것이죠! 하지만 그들이 진정 노리는 것은...”
그는 손끝으로 그 네 곳의 고대 광맥 지점을 날카롭게 그으며 싸늘한 기운이 깃든 목소리로 단언했다.
“자, 바로 이 네 곳, 자혈 고대 광맥, 용문 고대 광맥, 현침 고대 광맥, 신흔 고대 광맥입니다!”
준회가 네 고대 광맥의 이름을 뚜렷하게 낭독하는 동안 대전 안의 분위기는 바늘 하나 떨어지는 소리마저 크게 들릴 듯 고요해졌다.
“이 네 곳은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태원 고대 광맥과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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