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09장

지존연맹이 장악한 다섯 개의 보물 광맥 중 하나인 신흔 고대 광맥에 매장된 선정의 양은 무려 억 단위를 넘기는 어마어마한 규모였다. 만약 이곳을 단숨에 점령하고 창고에 쌓인 자원을 모조리 쓸어 담는다면 황촌은 상상조차 어려운 방대한 자원을 손에 넣게 된다. 그 전리품은 단순한 보상이 아닌 황촌의 향후 수십 년에 걸친 급격한 성장과 도약을 뒷받침할 초석이 될 것이다. 사건의 전개는 적어도 초반까지는 이천후의 예측과 거의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정찰대가 보내온 첩보에 따르면 지존연맹 소속 각 대세력의 정예 병력들, 섬뜩한 위용의 전쟁 법기들, 심지어 보기만 해도 압박감을 주는 성자급 인물들까지 마치 해일처럼 태원 고대 광맥 방면으로 몰려들고 있었다. 반면 신흔 고대 광맥 주변의 방어는 눈에 띄게 약화되기 시작했다. 첩보망이 포착한 방어 강도는 명백히 저하되고 있었고 전황은 이미 무르익은 듯 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날 노을이 수평선 너머로 완전히 가라앉고 짙은 밤이 마치 거대한 먹빛 장막처럼 황촌을 뒤덮을 무렵 기습 작전이 예정된 시각이 점점 가까워지는 가운데 이천후는 홀로 마을 어귀의 높직한 바위 위에 올라서 있었다. 밤바람이 그의 이마 앞 머리카락을 가볍게 휘날렸지만 그의 이마 위에 스며든 묵직한 불안감을 걷어낼 수는 없었다. 이유 없이 밀려드는 설명되지 않는 불길함이 조용히 그리고 점점 더 깊이 그의 가슴을 조여오고 있었다. 모든 계획은 지금까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정보상으론 적의 주력은 성공적으로 유인되었고 신흔 고대 광맥의 방어는 헐거워졌으며 실질적인 저항도 미약해 보였다. 그런데 왜 불안감은 점점 더 진해지는 것인가? 그저 직감의 경고인가? 아니면 결정적인 무언가를 그가, 아니 황촌 전체가 간과하고 있는 것인가? 이 낯선 불길함은 대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정적 속에서 더욱 묵직하게 가라앉았다. ... 밤은 깊어갔다. 모든 소리는 가라앉았고 황촌 내부에는 숨죽이는 듯한 긴장과 갑옷과 무기가 부딪히는 미세한 마찰음만이 울리고 있었는데 마치 폭풍이 오기 전의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