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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2장

“칼산을 오르고 불바다를 건너더라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는 자만이 황촌의 전사이지!” “돌격! 신흔 고대 광맥을 쓸어버리자!” 김치형의 광폭한 전의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결연한 외침은 마치 들판을 태우는 불씨처럼 번졌고 그 한 마디는 곧 황촌 전사들의 가슴에 쌓여 있던 전의를 폭발시켰다. 이미 한계까지 차오른 열기 위에 불을 던진 셈이었다. 숨죽인 포효, 전장의 쇳소리, 거친 숨결이 뒤엉켜 하늘로 솟구치는 도륙의 강물로 변했다. 전사들 각자의 눈에는 불꽃이 타오르고 얼굴마다 새겨진 건 오직 하나 죽음을 마주해도 결코 멈추지 않겠다는 결의였다. 이천후는 그 뜨거운 광경을 바라보았다. 김치형이 완전히 불을 지펴놓은 전의의 바다와 그 중심에서 붉게 달아오른 채 ‘천만 적군이 앞을 막아도 나는 간다’고 외치는 듯한 젊은 얼굴들을 보고 그는 처음엔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이천후는 보이지 않는 압력과 싸우는 듯 마치 내면의 마지막 판단을 저울질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내 그 깊게 찌푸렸던 주름은 천천히 풀렸고 입가에 한 줄기 미묘하고도 뜨겁게 타오르는 웃음이 피어올랐다. 마치 차가운 얼음이 녹으며 새벽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듯한 그런 웃음이었다. 형제들의 마음은 이미 전장의 불길로 타올랐고 그 의지는 바위처럼 단단하며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는다. 황촌의 피는 이미 들끓고 있고 이제 적의 목을 베어 앞으로 나아갈 제물로 삼으려 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존연맹이 무슨 음모를 꾸미든 무슨 수를 숨기고 있든 지금 와서 그런 걸 따져서 무엇하랴? 이젠 오직 전투뿐이다. 가장 날카로운 발톱으로 가장 격렬한 분노로 정면에서 모든 방해를 모든 적을 박살 내야 한다. 이천후는 전장의 분노를 뒤덮는 함성 속에서 하늘을 찌를 듯 솟구친 황촌 전사들의 전의를 가슴 깊이 새겼다. 그 속에는 심지어 평소엔 겁이 많아 빠질 궁리만 하던 십진계도 있었다. 작은 몸집에 비해 말도 많고 요령만 부리던 녀석이 지금은 머리 깃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자신보다 훨씬 큰 창을 두 발로 꼭 안고 군중 속에 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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