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16장
자모 허공 전송진 이 전략급의 귀한 보물은 마치 지존연맹 전체의 방어 체계에 하나의 완벽한 톱니바퀴가 박힌 듯한 존재였다. 이것이 단단히 맞물림으로써 준회가 수백 번 수천 번에 걸쳐 시뮬레이션한 방어 계획은 더할 나위 없이 정교하고 완전한 형태에 이르렀다.
준회의 판단으로는 이번 황촌의 전면적인 출병은 단순한 소란이 아니었고 그들의 기세는 그 어떤 소규모 정석 광맥을 노리는 수준이 아니었다. 이천후라는 자의 욕심은 분명 5대 보물 광맥 중 하나를 겨누고 있다. 바로 태원 고대 광맥은 연맹의 본부이자 중심축 말이다.
그에 걸맞게 이미 방어력이 철벽처럼 응집되어 있었고 이천후의 교활함과 황촌 특유의 허를 찌르는 전략 성향을 고려하면 정면에서 태원을 강공할 가능성은 준회의 머릿속에서 처음부터 제외되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네 곳. 그러나 이천후가 그중 어디를 노릴지는 준회조차도 완전히 확신하지 못했다.
다만 그가 가장 가능성 높다고 본 목표는 신흔 고대 광맥인데 왜냐하면 신흔은 태원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 무려 십만여 리의 거리 차가 있으니 이천후의 입장에서는 만일 작전이 틀어지거나 반격을 받았을 때 후퇴할 여유를 벌기 위한 완벽한 완충지대가 되는 셈이었다.
‘하지만...’
준회는 어느새 무의식적으로 손끝으로 차가운 모반의 테두리를 문지르며 깊은 눈동자 속에 스치는 한 줄기 자신감의 빛을 숨기지 않았다.
‘어디를 선택하든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어.’
그는 지존연맹의 전략가로서 이천후와 황촌이라는 존재를 거의 해부하듯 분석하고 있다. 그들의 사고 방식, 판단 구조, 심지어 최종적으로 취할 가능성 높은 전술까지 모두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헤아리듯 계산한 것이었다.
심지어 황촌이 처음에는 실제로 신흔 고대 광맥을 목표로 삼았다는 것까지도 준회는 정확히 예측했다.
하지만 계획은 인간이 세우지만 성패는 하늘에 달려 있듯이 아무리 완벽하게 짜여진 전략과 계산이라도 이 세상 모든 곳에 스며든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변수 앞에서는 허무하게 무너질 수 있다.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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