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18장
이천후는 눈을 감은 채 조용히 앉아 있었지만 그의 미간에서는 은은한 신광이 번뜩이고 있었다. 그의 방대한 정신력이 허공의 장벽을 뚫고 수없이 반복하며 용문 보물 광맥의 구석구석을 탐색하고 있었다.
광맥의 구조, 수비 병력의 배치, 에너지 노드의 흐름... 모든 세부 정보가 그의 식해 속에서 마치 정밀한 지도처럼 빠르게 형성되었다.
이 광산은 네 명의 고대 성자가 주둔하고 있으며 삼십여 명의 고대 천교와 정규 룬 갑옷을 착용한 전투 병졸이 약 오백 명 배치되어 있었다.
일상적인 방어용으로는 철벽이라 불릴 만한 수준이지만 전 병력을 동원한 황촌의 돌격 앞에서는 단 한 번의 충격으로도 모조리 짓이겨질 수밖에 없는 방어였다.
그러나 이천후의 정신력은 단순히 병력의 수에 그치지 않고 광산 깊숙한 곳에서 복잡하게 얽힌 거미줄 같은 에너지의 흐름까지 포착해냈다. 그것은 바로 정밀하게 짜인 결정 진법 ‘정진’이었고 총 세 개의 살인 진법, 두 개의 방어 진법, 그리고 하나의 미혹 진법으로 이루어졌다.
‘이 진법을 구성한 자는 최소 수십 년을 정도에 천착해 왔어. 노련한 수법, 치밀하게 감춰진 노드, 거의 완벽에 가까운 에너지 흐름... 함부로 돌진했다간 황촌의 정예가 통째로 몰살당할 수도 있어.’
그런데도 이천후의 입가에 미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그의 식해 깊은 곳에 봉인된 무상 전승의 정수 만선천서가 미세하게 떨리며 반응한 것이다.
신비로운 고문이 별처럼 빛나며 떠오르자 일반인 눈에는 도저히 알아볼 수 없는 고등 결정 진법의 중심 문양, 에너지 축, 운행 원리, 심지어 가장 미세한 균열과 허점까지 마치 손바닥 보듯 또렷하게 드러났다.
그 순간...
“이천후,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셈이냐?”
금빛 불꽃이 이글거리는 김치형의 두 눈은 광산의 방향을 뚫어지게 노려보고 있었고 그의 온몸은 막 폭발 직전의 화산처럼 진동하고 있었다. 만전신체의 전투 본능이 지금이라도 튀어나갈 기세였다.
“지존연맹의 네 성자들은 기세만 요란하고 기운은 흐물흐물하기 그지없어. 자원이란 자원은 죄다 먹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