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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0장

한 시간이 흘러갔고 진법에서 뿜어져 나오는 찬란한 빛은 여전히 냉혹하게 깜빡이고 있었다. 두 시간이 지나자 공기 속에 퍼진 긴장감은 마치 손에 잡힐 듯 짙어졌고 숨조차 쉬기 어려운 압박이 주변을 뒤덮었다. 그리고 끝도 없이 길게 느껴지는 세 시간이 흐른 지금도 모두 마치 땅에 박힌 말뚝처럼 자리를 떠나지 못한 채 버티고 있었다. 오직 무겁게 이어지는 숨결과 고요 속에 또렷이 들려오는 불안한 심장의 박동만이 정적을 깼다. 김치형과 탁재환을 비롯한 이들은 이미 더는 참지 못하고 각자 소환한 보물 공간 안을 이리저리 거닐며 불안에 찬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들의 발걸음은 무겁고 이마엔 깊은 주름이 새겨졌다. 초조함이 얼굴 가득 번지고 누구도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그들보다도 더 안달이 난 곳이 있었다. 지금 이 순간 태원 고대 광맥의 핵심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지존연맹이었다. 연맹 본부 내부는 말 그대로 폭풍 전야의 정적처럼 숨막히는 긴장으로 가득했다. 그 어떤 자존심 강한 고대 천교의 강자라 할지라도 지금만큼은 이미 전투 태세를 완벽히 갖춘 상태였다. 검은 현갑이 찬란한 빛을 반사하고 손에 쥔 신병은 서릿발처럼 날카로웠으며 전신에 광대한 영력이 비처럼 흘러넘쳤다. 그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한마디로 전투 그 자체였다. 그들은 모두 자신을 절정의 상태로 조율하며 광맥의 입구와 외부에서 전송된 광막한 영상 화면을 뚫어져라 주시했다. 몸속의 신경은 활시위처럼 팽팽히 당겨져 있었고 누구든 명령이 떨어지는 순간 황촌의 적들에게 달려들어 피로 물든 학살을 벌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세 시간이 지나도록 그들이 예상했던 천지를 뒤흔드는 공세는 전혀 찾아오지 않았다. 태원 고대 광맥 다섯 개 정석 구역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들은 어디 하나 긁힌 흔적조차 없었고 황촌의 병력은 마치 어둠 속에 완전히 흡수된 것처럼 그림자조차 남기지 않았다. 이 이례적인 고요는 지존연맹의 강자들에게 경계심을 늦추게 하기보단 오히려 더더욱 날카로운 긴장감을 불어넣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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