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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2장

만일 천기 성지의 성녀 민예담이 자신의 무구선체를 바탕으로 비전 성법을 발동하여 천군만마가 몰려드는 긴급한 순간 전장에 강림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자신의 본원을 소모하는 대가를 치르며 망가져가던 봉인을 성력으로 끊임없이 주입하여 강제로 틈새를 메우고 장벽을 다시 세우지 않았다면 아마 그때 천로는 이미 수라의 피바다로 변해버렸을 것이다. 결국 천기 성지는 냉철한 계산 끝에 타협을 선택했다. 일정 부분의 이익을 지존연맹에게 양도하는 조건으로 봉인에 대한 공격을 중단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다. 물론 지존연맹 또한 진심으로 천마를 이 땅에 끌어들이려 했던 것은 아니다. 그들 역시 잘 알고 있었다. 일단 마조가 통제 불능에 빠지면 그것은 천상만계를 휩쓰는 대재앙으로 번져나가 누구도 홀로 살아남을 수 없으며 결국 그들 자신도 마물의 먹잇감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호랑이를 끌어들여 이리를 몰아낸다 한들 결국 호랑이에게 먹히고 마는 이치 그들은 결코 모를 리 없었다. 그리하여 그 사건은 가까스로 평정되었으나 천마의 천로 침공에 대한 야욕은 결코 꺼지지 않았다. 봉인의 틈은 메워졌을지언정 한 번 불붙은 탐욕과 마성은 오히려 더더욱 타오르며 짙어졌다. ‘정문’이 다시 봉쇄되자 그들은 더욱 고대하고 은밀한 ‘후문’에 시선을 돌렸다. 바로 무수한 세월 전 고대 마존들이 천상만계 깊은 곳에 몰래 심어둔 암흑의 좌표 ‘마계점’ 말이다. 태고의 신마대전, 상고의 암흑기, 그리고 근고의 혼란시대에 이르기까지 천마는 여러 차례에 걸쳐 대규모 침공을 감행한 바 있다. 그때마다 만족 생령들이 피와 살을 대가로 힘을 모아 물리치고 소탕해냈지만 패퇴하던 마족의 지존급 존재들은 결코 허무하게 물러서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의 본원 마혼을 태워가며 천지를 뒤엎는 무상 마도 비법을 발동해 최후의 발자취를 남겼던 것이다. 그들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들의 마도 법칙 파편을 극도로 독성 강한 씨앗처럼 천상만계의 공간 구조 깊숙한 곳에 강제로 박아 넣었다. 그것이 바로 마계점 공간의 고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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