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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1장

눈앞에 펼쳐진 기이한 광경에 그간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던 장숙희는 동공이 급격히 수축했다. 그녀는 반사적으로 옆에 서 있던 민예담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러나 늘 달빛처럼 청아하고 냉정한 표정을 잃지 않던 천기 성녀 역시 지금만큼은 두 눈 속에 명확한 충격의 기색이 어려 있었다. 평소라면 아무리 정성 들여 귀중한 나무 속성 영기를 주입하더라도 혈과수들은 마치 오래 병을 앓아온 노인처럼 생기가 없었고 반응도 미약했고 아무리 시간을 들이고 온갖 수단을 동원해도 약초밭의 생명력은 회복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이천후가 내뿜은 목황 영기가 퍼져나가자 상황은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생명이 끊어지기 일보 직전 같았던 영초들이 마치 광폭한 생명의 정수가 주입된 것처럼 일제히 활기를 되찾으며 넘치는 생명력으로 요동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놀라운 변화는 겨우 시작에 불과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그 변화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속도로 점점 더 거세지고 있었다. 무수히 쏟아지는 목황 영기를 혈과수들이 계속해서 빨아들이자 나무들은 붉디붉은 찬란한 광휘를 터뜨리기 시작했다. 그 빛은 뜨겁고 순수했고 마치 혈색의 태양이 각각의 나무 속에서 타오르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 광채는 전체 약초밭을 뒤덮으며 마치 피의 노을이 내려앉은 신령한 들판처럼 황홀하고 장엄한 풍경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바로 그때 놀라움을 넘어 공포에 가까운 변화가 또다시 일어났다. 사람들이 숨을 죽인 채 지켜보는 가운데 혈과수들에서 아주 미세한 ‘카카각’ 하는 파열음이 울려 퍼졌고 곧이어 그 몸체가 눈에 띄게 자라나기 시작했다. “이런... 맙소사!” 군중 속 누군가가 숨을 들이켠 뒤 참지 못하고 탄성을 터뜨렸다. “이 나무들 미친 거 아냐? 무슨 선령탕이라도 들이킨 것처럼 미쳐 날뛰듯이 자라나고 있잖아!” “말도 안 돼! 저 높이 좀 봐!” 또 다른 인물이 손을 떨며 눈앞의 광경을 가리켰다. “아까까지만 해도 두 자 남짓이던 나무들이 지금 벌써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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