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23장
오문, 육문이라니, 그것은 거의 전설 속에서나 존재하는 경지였다.
이천후는 그 험난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나 그의 눈빛 속에는 물러섬이란 조금도 없었고 오히려 더욱 뜨겁게 불타오르는 결심만이 자리하고 있었다.
바로 우나연이 혈맥의 두 번째 각성을 이루게 하기 위해서라면 앞길에 가시와 장벽이 아무리 촘촘히 가로막고 있더라도 그는 반드시 이 황량한 척박한 땅 위에서조차 성지조차 쉽게 다다를 수 없는 기적을 창조해내야 했다.
그러나 이천후에게 있어 천기 성지조차 속수무책으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혈영과수의 까다로운 재배 문제는 결코 풀리지 않는 난제가 아니었다.
혈영과수가 지닌 지독한 성미, 순수한 나무 속성 영기에 대한 극도의 갈망은 오히려 그의 가장 강력한 무기와 정면으로 맞아떨어졌다. 그가 닦아온 목황공은 태고의 청제가 도를 증명하며 남긴 법도로 만목을 거느리고 백화의 주인이 되는 목계 공법의 절정이라 불릴 만한 경지였다.
그 수련을 통해 길러낸 목황 영기는 곧 만목의 근원 정수가 응축된 것이며 생명의 법칙이 형체를 드러낸 것이자 창생에 가장 가까운 목도의 진의가 담겨 있는 가장 순수하고 가장 웅대한 힘이었다.
그 품질은 세상 모든 나무 속성 영근과 신약, 선주들조차 미쳐 날뛰게 만들 만큼 높았다.
바로 이것이 과거 천기 성지에서 그가 손을 휘두르자 민예담이 애써 지켜오던 수백 주의 시들시들한 혈영과수들이 피를 들이킨 듯 미친 듯이 성장하고 순식간에 사문 혈과를 빽빽하게 맺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전설로만 전해지던 오문 기과까지도 탄생시켰던 근원이었다.
그 장면은 이미 천기 성지의 성녀와 그녀의 문하에 있던 수많은 견문 넓은 여자 제자들마저 경악으로 얼굴빛을 잃게 만들었으며 지금에 이르러서도 그들에게 지워지지 않는 충격으로 남아 있었다.
그리고 지금 눈앞에 서 있는 열 그루의 혈영과수는 이천후가 끊임없이 흘려 넣은 정수의 목황 영기에 의해 이미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었다.
하나같이 오 척을 훌쩍 넘는 키로 자라났고 줄기는 울퉁불퉁하면서도 굳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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