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3048장

“이천후 형제, 말이 너무 지나치네. 그저 약간의 오해일 뿐인데 어찌 이리까지 될 일인가?” “소생 서태극, 일찍이 형제의 대명을 천둥 같은 명성으로만 들어왔는데 오늘 뵈니 과연 인중지룡, 절세풍채라 감탄할 수밖에 없군.” 이천후는 눈앞에서 펼쳐지는 마치 연극의 달인이나 다름없는 연기를 보며 속으로는 차가운 냉소를 흘렸으나 겉으로는 마찬가지로 가식적인 웃음을 띠며 허리를 숙였다. “과찬이십니다, 황자 전하. 전하의 명성 역시 저 이천후의 귀에 늘 천둥처럼 울려 퍼졌습니다. 오래도록 존경만 해왔지요.” 팽팽히 맞선 전장의 한복판에서 오가는 두 사람의 겉도는 인사는 기묘하기 짝이 없었다. 몇 마디 더 허례허식이 오간 뒤 서태극은 마침내 본론을 꺼냈다. “이번에 우리가 이렇게 나선 것은 첫째로 사죄하기 위함이네. 내 둘째 아우 서민국이 앞서 이천후 형제께 무례를 범한 바 있으니 그야말로 마땅치 못한 일이었지. 형으로서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책임, 전부 내가 지겠네. 이 자리를 빌려 내 아우 대신 사죄드리니 너그러이 용서해 주길 바라네.” “형제께서 입은 손실, 우리 대요 황실에서 열 배로 보상할 것이네. 그리고 성 안 선연각에 연회를 차려놓을 터이니 부디 참석해 줘서 우리의 사과를 받아주고 이 원한을 풀어줬으면 하네.” 말을 다 깔아놓은 서태극의 시선은 마침내 부드럽게 이천후 곁의 서현지에게로 향했다. “그러니 바라건대 형제께서 내 아우의 철없는 소행을 감안하여 어린 누이를 내 집으로 돌려보내 주지 않겠나?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네.” 서태극의 번드르르한 말솜씨 앞에서도 이천후는 온화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의 목소리마저 정겹고 친근하게 변해 마치 오랜 친구와 담소하는 듯했다. “아, 무슨 그런 말씀을 다 하십니까, 황자 전하! 이건 정말 별일도 아닌데 직접 몸소 나서시다니, 오히려 제가 송구할 따름이지요.” 이천후는 웃음을 머금은 채 손을 내저었다. “도리상 전하께서 친히 이렇게 나서 주셨으니 저도 체면을 세워드려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제가 이미 비선성에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