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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1장

천기 성지의 사위가 된다는 것은 수많은 천하 만계의 뛰어난 천재들이 아무리 바라고 애써도 얻을 수 없는 하늘이 내린 최고의 복이었다. 최고의 영광과 풍부한 자원, 성지의 전폭적 지원까지 따라오는 이 어마어마한 행운을 설령 이천후가 얼마나 출중한 재능을 지녔다 해도 거절할 수 있다는 말인가? 쾅. 석좌 위 천기 성수의 조각처럼 정교한 작은 얼굴에 순간 한 겹의 서리가 내린 듯 차가움이 번졌다. 그녀의 눈동자 깊은 곳에 번뜩이는 날카로운 빛이 스치듯 지나가며 완전히 이천후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성수가 보기에 이천후의 태도는 더 이상 신중하다고 할 수 없고 그들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교만’과 은혜를 모르는 ‘무례’로 형용할 수 있었다. 아무리 천하무쌍의 재능을 지녔다 해도 천로를 휩쓸며 누구도 막지 못하는 존재라고 해도 대제의 자질을 지니고 앞날이 무한하다 해도 성수가 직접 혼인을 주선하고 청련 성녀가 공개적으로 이 결연을 수락했으니 원래 천고에 길이 남을 아름다운 인연이 되었어야 했다. 그런데 이천후가 이토록 많은 이가 지켜보는 가운데 ‘그럴듯한’ 이유를 내세워 가볍게 거절했다니. 천기 성수의 위엄은 어디에 있는가? 고개를 끄덕이며 수락한 넷째 성녀 원슬미의 체면은 어디에 있는가? 천기 성지 전체의 존엄은 또 어디에 있는가? 천기 성수의 가슴 속에서 화염이 조용히 타올랐다. 성수뿐만 아니라 주변의 성녀들 표정도 험악하게 변했다. 민예담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고 원희 성녀의 눈에 복잡하고 알 수 없는 빛이 스쳤으며 셋째 성녀 만절의 입가에 차가운 조소가 스며들었다. 장내의 분위기는 조금 전의 충격과 기대감에서 한순간에 빙점으로 떨어졌다. 곧이어 어수환 안에서 금빛 새끼 사자가 온 세상을 난장판으로 만들 듯한 천박하고 조롱 섞인 목소리가 이천후의 뇌리를 찢었다. “하하하... 잘했어! 고작 한 명의 성녀로 널 가두려 했다니, 안일했군! 십대 성녀를 전부 모아야 우리 지위에 걸맞지! 천기와 결연할 거면 이렇게 해야지, 아니면 더 말할 것도 없어!” 이천후는 입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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