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17장
모재완의 말을 듣고 원슬미의 입꼬리가 싸늘하게 휘어 올랐다. 그러나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느긋한 목소리가 옆에서 흘러나왔다.
“넌 참 오지랖이 넓구나.”
이천후가 천천히 차 한 모금 머금으며 중얼거렸다.
그 가벼운 한마디가 곧장 기름을 부은 듯 화약통을 터뜨렸다. 모재완의 얼굴은 순식간에 먹구름처럼 가라앉고 눈빛에서는 서리가 쏟아졌다. 그는 번개처럼 고개를 홱 돌려 이천후를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
“난 지금 우리 형수님과 집안 일을 논하는 중이야! 네 따위 외부인이 끼어들어 입을 놀릴 자격은 없어!”
“여봐라!”
그는 마치 이곳이 모씨 가문의 본당이라도 되는 듯 호통을 내질렀다.
“저 천하의 오만불손한 이천후를 당장 끌어내!”
“하.”
이천후는 마침내 고개를 들어 모재완을 바라보았다.
“낯가죽도 참 두껍구나. 이제는 멋대로 형수님이라고 부르기까지 해? 날 내쫓겠다니, 모씨 가문에서 네 위세가 대단하긴 한가 보네.”
“지금 당장 물러가지 않으면 내가 직접 손을 쓸 거야!”
모재완의 전신에서 영력이 서서히 일렁이며 터져 나오고 사방에 살기가 가득 차올랐다. 그는 위협적으로 말했다.
“오호라?”
이천후는 느릿하게 찻잔을 내려놓았고 동작은 태연하고 여유로웠다.
“네 수련 경지보다 네 입이 세 배는 더 오만하네.”
“죽고 싶냐!”
모재완은 마침내 이성을 잃고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여기서 지금 당장 네놈을 베어 버리겠어!”
곁에 있던 백열 성자가 미간을 찌푸리며 무언가 말하려는 듯 입술을 달싹였으나 그는 끝내 침묵을 택했다.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모재완은 형이 신왕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중역 전역에서 제멋대로 날뛰며 누구에게도 고개 숙인 적이 없었고 오늘 막 비선성에 도착한 그는 이천후가 그동안 세상을 뒤흔든 행적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백열 성자는 은근히 ‘이천후는 건드릴 자가 아니다’라고 일러준 적도 있었으나 모재완의 귀에는 도리어 도전으로만 들렸을 뿐이었다. 그가 가장 즐겨 노리는 것은 바로 그런 ‘건드리면 큰일 나는’ 자들이었기 때문이다.
“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