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18장
“너... 너...”
모재완의 온몸이 격렬하게 떨렸다. 그것이 뼛속을 찌르는 통증 때문인지, 아니면 수치와 분노가 한꺼번에 몰려온 탓인지는 알 수 없었다.
모씨 가문의 적통 천교이자 당당한 신왕 목극의 친동생인 그가 언제 이런 굴욕을 당한 적이 있었던가? 언제 이렇게 대중 앞에서 싸대기를 맞고 쓰레기처럼 내팽개쳐진 적이 있었던가?
“이천후!”
폐허 속에서 울부짖음이 터져 나왔다. 다친 짐승의 포효와도 같은 미친 절규였다.
“내가 반드시 네 목숨을 거둬 주마!”
쾅.
광폭한 영력이 모재완의 몸에서 분출했다. 그의 눈동자는 붉게 충혈되어 광기에 휩싸였고 산을 무너뜨리고 바다를 뒤엎을 듯한 위세로 대전 안에서 태연히 손을 뒤로 한 채 서 있는 이천후를 향해 돌진했다.
“하.”
이천후의 입가에 희미한 웃음이 스쳤다. 몸은 바위처럼 흔들림 하나 없었고 발끝조차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 달려드는 것이 겨우 한 줄기 먼지에 불과한 듯 그는 그 자리에 고요히 서 있었다. 모재완이 눈앞까지 들이닥쳤을 때에야 천후는 무심하게 오른손을 들었다.
그 손바닥 위로 찬연한 황금빛이 번쩍이며 일렁거렸다. 황금빛은 흐르며 모여들어 마침내 한 기의 거대한 금색 신비를 허공에 드리웠다. 비석 위에 고대의 문자가 아른거리며 웅대한 힘이 깃들어 있었다.
군더더기 없는 동작으로 그는 그 손을 거꾸로 휘두르며 모재완의 광기로 일그러진 얼굴을 향해 무겁게 눌렀다.
쿠오오오...
손바람이 닿자 공기가 순간에 비워지고 폭압에 터져 나가며 귀청을 찢는 굉음이 울렸다.
모재완이 빠르게 달려온 만큼 날아가는 것도 더 빨랐다. 이전의 공격이 그를 줄끈 끊어진 연처럼 튕겨냈다면 이번에는 거대한 투석기에 내던져진 포탄과 같았다.
슈우웅...
귀를 찢는 공기 갈라짐 소리와 함께 모재완의 몸뚱이가 시야에서 잔상만을 남긴 채 육안으로는 쫓을 수도 없는 속도로 뒤로 날아갔다.
콰앙. 쾅쾅쾅...
그는 서원 서쪽의 두터운 성벽에 처박혔다. 평범한 성자가 전력을 다해 쳐도 끄떡없을 벽이었건만 그 충격 앞에서는 종잇장처럼 산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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