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3장
‘뭐야, 내가 시골 출신한테 겁을 먹은 거야?’
정신을 차린 진일화는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고 생각하다가 이내 경멸하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정말 대단한 허세네요. 이렇게 큰소리 치는 시골 사람은 처음이에요. 하하. 그쪽은 돈도 없고 권력도 없잖아요. 윤주의 마음을 얻으려 하는 사람의 심기를 건드리는 건 그렇다 치고, 오늘 식사비는 낼 수 있겠어요?”
해산물 요리가 원래 비쌀뿐더러 변하시의 최고급 해산물 레스토랑인 이곳에서는 손님들에게 제공되는 차조차도 최상급의 차였다. 한 끼 식사만 해도 기본이 수백만 원이었다.
이천후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진일화의 얼굴엔 더 큰 비웃음이 번졌다. 그녀는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 차는 최상급 홍차예요. 가장 흔한 것도 500g에 10만 원은 해요. 그쪽이 왜 이 차를 맛없다고 하는지 알아요? 그쪽 같은 사람은 이렇게 비싼 차를 마셔본 적이 없어서예요!”
그러자 이천후는 피식 웃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맛이 없다고 느낀 이유는 내가 전에 마셔본 홍차들은 ‘양강삼간’에서 나온 제품들이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이건 너무 저급이잖아요.”
“양강삼간?”
진일화는 그 말을 듣고 처음에 멍해졌다가 이내 더욱 경멸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말만 번지르르하고 참 허세가 대단하네요.”
‘양강삼간’이란 두 산등성이 사이의 산골 물을 가리키는데 무향산이 그런 지형의 대표였다. 그리고 무향산의 명물이자 방금 이천후가 마신 최상급의 홍차는 찻잎 500그람에 수천만 원 한다. 진일화조차도 마셔본 적이 없는데 시골 출신인 이천후가 마셔봤다는 건 말이 안 되었다.
진일화는 이천후와 짧은 대화를 나눈 후 그에 대한 인상이 최악으로 굳어졌다.
첫째, 이천후는 시골 출신이라는 점에서 그녀의 조카 송윤주와 어울리지 않았다.
둘째, 그는 허풍이 심했고 자신의 처지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저 우스꽝스러운 인간이었다.
곧 진일화는 더는 이천후와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다는 듯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천후 씨,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할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