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5장
염가희는 이천후를 보고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너... 그... 아니, 여기서 뵙네요?”
이때 염춘범도 이천후를 발견하더니 그의 표정도 염가희와 똑같았다.
다른 사람들이 이 모습을 봤다면 틀림없이 크게 놀랐을 것이다. 염춘범은 염씨 가문의 가주로서 중주에서 거의 대적할 사람이 없는 권위적인 인물이었다. 평소에 무슨 일이 있어도 태연한 표정을 유지하던 그가 이렇게 놀란 표정을 짓는 일은 매우 드물었다.
하지만 염춘범이 놀라는 것은 이상하지 않았다. 지난번에 이천후의 한 마디 덕분에 그는 오랫동안 겪었던 수련의 병목을 단번에 벗어날 수 있었고 그 이후로 그는 이천후를 신처럼 받들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예상치도 못하게 이천후를 다시 만나다니, 어찌 놀라지 않겠는가?
놀라움이 지나가자 염춘범의 얼굴에는 짙은 기쁨이 가득 차올랐다. 그는 지난번의 은혜를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었고 늘 그 은혜를 보답할 기회를 기다려 왔었다.
“어서 오십시오. 대사님께서 저희 염씨 가문 별장에 방문해 주시다니 정말 큰 영광입니다. 지난번 가르침에 대해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보답하겠습니다!”
염춘범은 진심 어린 감사를 표하며 말했다.
“어르신,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이천후는 손을 흔들며 담담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이 모습을 본 염가희는 두 눈이 불타오르는 듯했다. 화가 급속도로 치솟았다.
높은 신분의 자신의 할아버지가 이렇게 공경하는데도 이천후가 오히려 당연하다는 듯이 거들먹거리는 것 같아 화가 났다.
“흥, 정말 네가 무슨 대단한 고수라도 되는 줄 아는 거야? 우리 할아버지 앞에서 감히 거만을 떨다니, 네가 그럴 자격이나 있냐고?”
염가희는 이천후를 향해 화를 냈다.
“가희야! 대사님께 예의 없이 굴지 마!”
염춘범은 표정이 굳어지더니 바로 염가희를 꾸짖었다.
“할아버지, 저 사람이 뭐가 그렇게 대단한데요? 지난번에 할아버지에게 조언을 한 게 있다지만 그건 그냥 운이 좋았던 거겠죠. 저 사람도 겨우 제 나이 또래인데 뭐 얼마나 깊은 내공을 지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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