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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장

강용식은 이천후에게 아주 공손하게 굴고 있었는데 이는 주지호가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책에만 몰두해 있던 도 사장도 얼굴에 약간의 놀라움과 의아함을 보였다. 그는 주지호보다 강용식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잠시 올라가 단둘이 얘기했을 뿐인데 강 사장은 이 젊은이 앞에서 왜 이렇게 비굴해졌지?’ “길을 안내해요.” 이천후가 문 앞에 다다라 말했다. “예, 대사님. 먼저 가시지요.” 강용식은 허리를 굽혀 공손하게 대답했다. 그 모습을 보고 주지호는 강용식이 이천후의 조건을 받아들였다는 것을 알았고 서둘러 손에 들고 있던 돈을 건넸다. “됐네, 필요 없어. 대사님께 길을 안내하는 것은 내 영광인데 어찌 보수를 받을 수 있겠나?” 강용식이 손을 내저었다. 주지호는 내심 기뻤다. 이제 이 8백만 원은 쓰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었다. 그는 돈이 부족한 편은 아니었지만 길 안내 한 번에 8백만 원을 쓰자니 돈을 마치 허공에 던지는 것과 같아서 아깝긴 했다. 그러나 이천후는 말했다. “용식 씨, 나는 이런 것에 매우 철저한 사람이에요. 길을 안내하는 만큼 보수도 받아야죠. 자, 얼른 받아요!” 그 말을 듣고 주지호는 순간 기쁨이 슬픔으로 바뀌어 속이 다시 답답해졌다. ‘천후 님은 철저한 분이시긴 한데, 이건 내 돈이잖아...’ 그는 속에 불만이 가득했지만 한 마디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곧바로 품 속에 넣었던 돈을 다시 강용식에게 내밀었다. 이천후가 그렇게 말하니 강용식은 어쩔 수 없이 웃음을 지으며 돈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한 시간 후 몇 사람은 차를 타고 드디어 호상 무술관에 도착했다. 강용식은 멀찍이 차를 세웠다. 이천후는 먼저 차에서 내려 강용식에게 말했다. “내려서 길 안내해요.” “천후 님, 이렇게 그냥 들어가시는 겁니까?” 강용식은 약간 놀랐다. “왜요,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이천후가 담담하게 물었다. “문제가 있긴 하죠. 호상 무술관은 단순한 무술관이 아닙니다. 사실 여기는 천화의 한 본거지입니다. 천화는 중주 전체를 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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