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2장
마침내 음귀파 제자들은 이천후 일행을 지하실로 데려갔다. 지하실 안에는 커다란 통 하나가 놓여 있었고 음귀파 제자들은 그 통에서 물을 떠서 마을 사람들에게 한 명씩 먹였다.
이천후와 심명수는 지하실 구석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았는데 통 속의 물이 짙은 녹색을 띠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도대체 무슨 물인지 의아해했다.
그러나 그 물을 마신 사람들은 점차 정신을 차리더니 힘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여, 여긴 어디지?”
그제야 이천후는 깨달았다. 그 물이 바로 해독제였던 것이다.
심명수는 이천후의 정확한 판단에 더욱 감탄했다. 그의 말대로 마을 사람들은 귀신에 씌인 것이 아니라 중독된 것이었다.
“다들 벽 쪽에 가서 서! 까불면 바로 목을 따버릴 거야!”
음귀파 제자 두 명이 번뜩이는 칼을 들고 사람들을 위협했다. 정신을 차린 마을 사람들은 겁에 질려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감히 움직이지도 못했다.
마침내 20여 명의 마을 사람들 모두가 해독을 마치자 음귀파 제자들은 그들을 가축처럼 몰아 지하실 밖으로 내보냈다.
약 10분 후 그들은 음귀파 제자들에게 끌려 한 구덩이 앞에 도착했는데 그 구덩이는 피로 가득한 혈구덩이었다.
이천후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 안에 두 개의 진법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그곳은 사악한 기운으로 가득 차 있었다.
혈구덩이 옆에는 회색 도복을 입은 음귀파의 장로급 인물이 앉아 있었다. 그는 눈을 뜨고 사람들을 훑어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네, 모두 튼튼한 남자들이야. 생혼이 강력하니 오늘 귀왕 하나를 만들어낼 수 있겠어. 마침 황태영 쪽에서도 여자 숙주를 찾아왔지.”
눈앞의 혈구덩이와 ‘귀왕’이라는 말에 마을 사람들은 얼굴이 새파래졌다.
한 사람이 용기를 내어 물었다.
“도대체 뭘 하려는 거예요?”
회색 도복을 입은 장로는 숨기려 하지 않고 친절하게 말했다.
“이 혈구덩이 안에는 두 개의 진법이 있는데 하나는 ‘흡혼진’이라 불려. 혼을 빼앗는 진법이라 너희들의 영혼을 깨끗하게 끌어낼 수 있지. 그리고 두 번째 진법은 ‘연음진’인데 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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