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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9장

하지만 이천후는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진혁수와 주시연을 가로막았다. 그리고 한 글자 한 글자 또렷하게 내뱉었다. “혜윤이에게 사과해. 나 마지막으로 경고하는 거야.” 이천후는 화가 났다. 그들이 하는 말은 너무 지나쳤다. 자신은 상관없지만 방혜윤 같은 여자애가 이런 말을 듣고 견딜 수 있을까 싶었다. “착아, 너...” 장민혁의 얼굴은 조금 굳어졌다. 그가 중재하려고 나섰는데 이천후가 여전히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그의 체면을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착, 너 진짜 이럴래?” 진혁수는 순간 화가 나 이천후를 향해 손가락질했다. “내가 몇 마디 농담하는 게 뭐 어때서? 농담도 못 받아들이겠으면 꺼져. 여기서 창피나 당하지 말고!” “맞아! 거지 같은 놈, 못생긴 년. 말도 못 하게 해? 네가 뭐라도 된다고 생각해? 사과하라고? 퉤!” 주시연은 허리에 손을 얹고 분노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이제 그만해. 다들 같은 반 친구잖아. 그냥 농담 좀 한 건데 왜 그렇게 심각해?” 이때 주변 친구들이 나서서 말렸다. 하지만 이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친구라고? 너희는 혜윤이를 친구로 생각한 적 있어? 농담이라고? 진혁수, 내가 너랑 주시연이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말하면 농담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 “주시연, 너 배가 좀 불러 보이는데 몇 개월 됐어?” “이착! 진짜 한 번 해보자는 거지?” 진혁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얼굴이 새파래진 채 소리쳤다. “오늘 내가 널 안 죽이면 난 진혁수가 아니야!” 주시연도 분노로 얼굴이 일그러져 이천후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날카롭게 소리쳤다. “이착, 네가 지금 무슨 소리 하는지 알아? 내가 네 입을 찢어버릴 수도 있어!” “화내지 마. 나도 농담한 거야.” 이천후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똑같은 말인데 그들이 남에게 말하는 건 괜찮고 남이 그들에게 말하는 건 못 참는 게 무슨 논리인가? “그만해. 다들 진정했으면 좋겠어.” 장민혁은 눈살을 찌푸리며 차갑게 이천후를 쳐다봤다. “이착, 솔직히 말해서 너 같은 체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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