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7장

이천후는 방혜윤의 태도에 살짝 놀랐다. 전에는 그에게 그렇게 다정하게 대해주더니, 오늘은 왜 이렇게 냉담해진 걸까? 하지만 방혜윤의 마음은 겉모습과 달랐다. 이천후를 처음 본 순간 그녀의 심장은 잠시 멎었다가 급격히 뛰기 시작했다. 그에게 다가가 그가 왜 자신을 속였는지 따지고 싶었지만 곁에 있는 주도운 때문에 꾹 참았다. 주도운은 그녀를 도와 계약 문제를 해결해준 사람이었고 방혜윤은 그에게 깊은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어젯밤 저녁 식사를 하던 중 주도운은 그녀에게 고백까지 했다. 방혜윤은 아직 주도운의 고백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그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오늘 주도운과 함께 경매에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천후를 여기서 마주친 것이다. 진성우를 보자 주도운은 먼저 다가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성우 씨, 오랜만이네요. 옆에 있는 이 아름다운 여성분은 성우 씨 여자 친구인가요?” 진성우는 주도운을 알고 있는 듯 웃으며 대답했다. “도운 씨, 여긴 내 약혼녀인 임소희예요. 도운 씨 옆에 있는 여성분도 참 아름답네요. 혹시 새로 사귄 여자 친구예요?” 방혜윤을 바라보는 진성우의 눈빛이 반짝였다. “아직은 아니지만 지금 열심히 대시하고 있는 중이에요. 하하하!” 주도운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대시하다니요. 도운 씨는 잘생기고 능력 있어서 많은 여자들 마음속 백마 탄 왕자님이잖아요. 곧 아름다운 여성분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진성우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방혜윤은 얼굴이 붉어지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 “저 소희랑 곧 약혼할 예정인데 그때까지 도운 씨가 이 아름다운 여성분의 마음을 못 얻으면 그날 벌주로 세 잔 마셔야 할 거예요.” 진성우는 농담을 던지며 더 크게 웃었다. “알겠어요. 성우 씨 덕분에 더 노력해야겠네요.” 주도운도 환한 웃음으로 답했다. 그들은 이천후를 마치 공기처럼 무시하며 서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천후는 그제야 상황을 깨달았다. 주도운은 방혜윤을 쫓아다니고 있었고 방혜윤도 그에게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