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8장
이천후의 신비한 침술을 목격한 이후 신화춘은 그를 신처럼 존경하게 되었다.
이천후 같은 침술을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신화춘이 그를 ‘조상님’이라고 부른다고 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 신화춘의 제자가 신화춘의 스승격인 이천후 앞에서 자리를 양보하라고 강요하다니, 이는 스승을 배신하는 행위나 다름없었다.
“이 대사님, 너무 과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제가 무슨 덕이 있어 감히 선생님께 자리를 내달라 하겠습니까? 정말 송구스럽습니다, 송구스러워요!”
신화춘은 얼굴 가득 죄책감이 서려 있었다. 그는 몹시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그래? 그렇다면 나 그냥 앉아도 되지?”
이천후는 신화춘을 너무 난처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그의 체면을 세워주려는 듯 말했다.
이천후는 신화춘이 지난 사건 이후로 많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었다. 신화춘은 더 이상 예전처럼 오만하지 않고 겸손함이 몸에 배어 있었다.
“이 대사님, 편히 앉으세요! 제 미천한 제자가 뭘 몰라서 큰 실례를 범했습니다. 모두 제 잘못입니다.”
신화춘은 거듭 사과하며 몸을 낮췄다.
그러자 이천후는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굳이 그럴 필요는 없어. 저놈은 나를 모욕할 자격도 없고 나도 그 정도로 화를 낼 사람은 아니야.”
“그렇지요, 그렇지요! 대사님은 마음이 하늘을 품을 만큼 넓은 분이십니다. 정말로 존경스럽습니다!”
신화춘은 허리를 깊숙이 굽혔다.
이 장면에 홀 안의 모든 사람들은 그저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 특히 이해진과 김지혜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서로를 바라봤다.
그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말문이 막혀버렸다.
공기가 서늘해질 만큼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유일하게 유나영만이 조용히 앉아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의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이천후가 홀로 귀왕을 제압했던 절대적인 위용을 본 그녀로서는 이천후가 신과 같은 존재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신화춘은 이천후 앞에서 아무것도 아닌 셈이었고 그의 제자인 유승한이 이천후를 무시한 것은 어리석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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