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9장
곧이어 박동진과 한용문은 동시에 이천후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이천후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천후가 오늘 손미혜가 피를 보게 될 것이라고 했을 때 그들은 모두 그 말을 그저 허풍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 말이 이렇게 현실이 될 줄이야.
“이... 이 대사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어떻게 그런 일을 예견하셨습니까?”
한용문은 깜짝 놀라 소리쳤다.
이천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아까 손미혜에게 가지 말라고 했을 때 그녀가 말을 들었더라면 이런 일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대사님은 속세를 벗어난 실력의 고수이시니 제발 미혜를 살려주십시오.”
박동진은 다급한 눈빛으로 이천후를 바라보며 마지막 희망처럼 그를 붙잡았다.
사실 이천후는 손미혜의 생사에 큰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박동진은 박씨 가문의 사람인데 현재 박씨 가문은 이천후를 신처럼 모시며 추앙하고 있었다. 이천후도 박씨 가문에게는 체면을 지켜줄 필요가 있었다.
박동진의 간절한 표정을 본 이천후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가서 손미혜 씨의 상태를 확인해보죠. 어쩌면 내가 고칠 수 있을지도 몰라요.”
곧바로 몇 사람은 급히 시립병원으로 향했다.
“이 대사님, 다 제 잘못입니다. 제가 대사님의 말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겁니다. 제가 그러지 않았으면 이런 사고도 없었을 텐데요.”
가는 길에 박동진은 자책하며 사과했다.
“이미 벌어진 일이니 이제 그만 얘기하세오.”
이천후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이 대사님, 제발 미혜를 살려주십시오. 제가 머리라도 조아리겠습니다.”
박동진은 몸을 숙여 이천후 앞에 무릎이라도 꿇을 기세였다.
이천후는 그를 저지하며 말했다.
“최선을 다해볼게요.”
그들이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문 앞에는 사람들이 가득 모여 있었다. 박동진이 오자 이현준이 재빨리 그에게 달려왔다.
“현준아, 지금 상황이 어때?”
박동진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다급하게 물었다.
그런데 이현준이 말하려던 찰나 누군가가 앞으로 나서더니 박동진의 코앞에서 손가락질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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