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1화
이진기에게 있어서 고등학교 생활은 그야말로 암흑이었다.
가난하고 보잘것없었던 이진기는 학교에 가면 친구들의 조롱을 받기 일쑤였고 그로 인해 말수도 적어지고 점점 더 위축되였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도 숨 쉴 탈출구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가끔씩 김나희와 대화를 나누는것, 조자립과 함께 개구쟁이처럼 뛰노는것, 그리고 전선생님의 보살핌을 받는것이었다.
학교 선생님들의 관심밖이었던 이진기를 전선생은 친자식처럼 살뜰히 보살펴주었다.
한창 성장기에 있는 이진기가 매일 빵으로 끼니를 때우는것을 보고 직접 집에서 도시락을 만들어 주었으며 때론 자기집으로 초대해 맛있는 음식을 제공해주었다.
학업에서나 일상생활에서나 전선생은 이진기가 삐뚤어지지 않게 그에게 최선을 다했다.
“그래, 오랫동안 선생님을 안 찾아뵈였어, 곧 스승의 날이지? 이번 기회에 한번 어떻게 지내는지 찾아 가봐야겠어.”
이진기의 말에 김나희는 한숨을 내쉬었다.
“듣기로 전선생님께서 안좋은 병에 걸리셨대, 그래서 같은 반 친구들끼리 상의해서 함께 문안이라도 가려고.”
그 말을 들은 이진기는 잠시 멍해졌다.
전생에서 전선생은 지금으로부터 2년후에 병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런데 이번생에선 왜 시기가 앞당겨졌을가?
“엄중한 정도야?”
“병원에선 이미 가망이 없대, 그래서 퇴원하고 지금은 그냥 집에 계셔.”
김나희의 말에 이진기는 가슴이 아파왔다.
전생엔 능력이 없어 어쩔수 없었지만 현재 그의 상황은 사뭇 달라졌다.
이번생에서 그는 자신의 전재산을 털어서라도 전선생님을 살리리라 다짐했었다.
“내일 아침 일찍 떠나자, 어떤 상황인지 알아봐야겠어.”
그의 말에 김나희도 고개를 끄덕였다.
전선생님은 집이 잘살던 못살던 동등하게 모든 학생을 대했으며 또 선한 영향력으로 그가 가르친 학생들을 바른길로 인도했다.
그녀의 학생들은 이젠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했지만 아직도 그녀의 가르침을 마음속 깊이 새겨두었으며 경상적으로 그녀를 찾아가 안부인사를 전했다.
그 학생들중에는 이진기와 김나희도 있었다.
전선생의 병이 악화되였다는 소식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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