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2화
이진기는 눈을 가늘게 뜨고 우강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 주차 자리는 원래 내가 먼저 왔는데 당신이 내가 후진하여 들어가려는 틈을 타서 강제로 비집고 들어온 것이잖아.”
“그때 사고가 나지 않게 하기 위해 나는 멈췄는데 당신이 기어코 비집고 들어와서 당신 차 문이 나의 뒤 범퍼에 긁힌 것인데 어떻게 보면 모두 당신의 전적인 책임 아닌가. 그런데 지금 내가 당신의 차를 긁었다고 말하는 거야?”
우강은 매섭게 말했다.
“X발, 지금 나랑 따지고 있는 거야. 너 같은 멍청이가 차를 여기에 새워놓지 않았다면 내가 긁었겠어? 그런데 지금 변명하는 거야!”
“당신이 이렇게 말하는 이상 나도 당신과 입으로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아. 경찰에게 맡기지.”
이진기는 담담하게 말했다.
말하면서 이진기는 전화를 하려고 했다.
이때 조수석 문이 열리고 김나희가 내려왔다.
“진기야, 왜 그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직 이해하지 못한 김나희가 물었다.
그러자 막 욕설을 퍼부으려던 우강은 김나희를 보자마자 갑자기 두 눈에 빛이 났다.
그의 얼굴엔 화난 표정이 바로 사라지고 웃으며 김나희를 향해 말했다.
“어머, 아가씨, 낯이 익은데, 우리 어디서 본 적이 있지 않나?”
김나희는 우강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사람을 잘 못 보셨습니다.”
우강은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낡은 BMW를 운전하는 사람을 따라서 뭐가 잘 되겠어. 아가씨 똑똑히 봐봐. 나는 최신형 벤츠를 운전하고 있어. 이 차 한 대로 이 낡은 BMW 두 대를 살 수 있어.”
김나희는 눈살을 찌푸리며 불만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당신이 말한 낡은 BMW는 제 차입니다.”
우강은 멍하니 이진기에게 말했다.
“이 자식이, 여자한테 빌붙어 사는 놈인지는 몰랐네?”
이진기는 우강을 전혀 상대하기 귀찮아했다. 그가 이번 방문의 목적은 전 선생님을 뵈러 온 것이기 때문에 이런 사소한 일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진 않았다.
유채강이 있었으면 유채강에게 직접 맡겼으면 좋았을 텐데.
번호를 누르며 이진기는 유채강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