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4화

바로 미친 듯이 달려온 방복석이었다. “방 비서님, 어떻게 오셨습니까?” 하동우는 방복석을 보자마자 얼굴엔 아첨의 미소로 종종걸음으로 맞이하며 공손하게 말했다. 방복석은 하동우를 매섭게 노려보았지만, 그를 상대하지 않고 손을 흔들어 그 경비원들을 물리쳤다. “다 비켜, 너희들 뭐 하는 거야!?” 그 경비원들은 모두 멍해졌다. 그들은 하동우의 명령을 듣고 사람을 쫓아냈을 뿐인데, 왜 방 비서를 화나게 했는지 몰랐다. 이때 하동우도 좀 멍해졌다. 그는 자신이 무슨 일에 방 비서를 건드렸는지 몰랐다. 방복석은 이진기 앞에 가서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 대표님, 정말 죄송합니다. 웃음거리를 보여 드렸습니다.” 이진기는 평온하게 말했다. “웃음거리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H성 대학의 일부 관리자들에게 매우 실망했습니다. 그리고 이곳의 학생 자질도 정말 들쭉날쭉하네요.” 이 말에 방복석은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도영아, 방 비서님에게 말해 봐. 일이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지.” 이진기는 도영을 불러 말했다. 이때 이진기가 있어서 도영은 아주 큰 힘을 얻었다. 그녀는 그동안 자신의 처지, 특히 아침에 있었던 이 일의 경과를 모두 말했다. 도영의 말을 듣고 방복석은커녕 하동우의 표정도 더없이 다양했다. 솔직히 말해서, 어느 누구도 한나의 행동을 들으면 분노를 느낄 것이다. 방복석은 어두운 눈빛으로 한나를 바라보고 이를 갈며 말했다. “나는 우리 H성 대학에 이런 불량학생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네!” 한나는 매우 당황했다. 그녀는 방복석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하동우가 이미 그녀가 접촉할 수 있는 가장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하동우마저도 방복석의 앞에서 조심하고 숨마저 감히 쉬지 못하고 있었다. 그 순간, 그녀는 어찌 자신이 건드려서는 안 될 사람을 건드렸다는 것을 모를 수 있겠는가? 당황한 그녀는 억지로 변명했다. “그런 것이 아닙니다. 어찌 한쪽 말만 들을 수 있나요.” “아침에 분명 누군가가 저의 화장품을 사용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