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5화

강유미가 떠난 후, 이진기는 호텔 방에서 나가지 않았다. 식사 시간에도 모두 유채강이 호텔 직원에게 음식을 올리게 했다. 이진기는 호텔 서재에 갇혀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현재 상황을 10여 장의 A4 용지에 전부 정리했다. 그 중심에는 허웅이 있었다. 그리고 허웅 옆에는 이경한이 있었다. 이진기의 직감에는 이 두 사람 사이에 분명 어떠한 연관이 있지만, 그들이 적인지 아군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말해준다. “정보가 너무 부족해.” 이진기가 미간을 찌푸렸다. 곽안우가 일부 정보를 제공했지만, 그가 이진기에게 알려준 것은 X시의 핵심층이 모두 알고 있는 사실들뿐이었다. 많은 비밀은 곽안우가 참여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예를 들어, 허웅이 이경한과 연결되어 있다면, 곽안우에게 정보를 알려줄 수 있을까? 이진기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펜을 내려놓았다. 이미 새벽이었다. 진기는 자신의 큰 약점을 깨달았다. 바로 정보 수집. 진기가 사업을 시작한 지 이제 1년 반이다. 아직 2년도 되지 않았다. 전생의 기억은 그에게 단기간에 거대한 부를 가져다주었지만, 대가족의 깊은 배경, 예를 들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맥을 구축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급한 것도 없다. 천천히 진행해야 한다. 다음 날, 호텔 앞. “나간다.” 곽안우가 이진기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가. 공항까지는 못 바래다주겠네. 나는 H시에서 할 일이 있어. 그 후에 진해시로 돌아갈 거야.” 이진기가 웃으며 말했다. 곽안우가 기쁘게 말했다. “대략 3-5일 후에 돌아올 거야. 그때 네가 나를 부자로 만들어 줄 거라고 믿을게.” 이진기가 손을 흔들며 곽안우의 차가 호텔을 떠나는 것을 지켜봤다. 곽안우가 떠난 후, 이진기가 유채강을 부르며 말했다. “가자, NH농협카드 지점 본부로.” NH농협카드 H시 지점 사무실, 이진기는 이곳이 낯설지 않다. 엄숙한 분위기의 NH농협카드 지점 부지점장 사무실 안에서, 이진기는 손님용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는 진지하고 엄숙한 얼굴의 이건설을 바라보며, 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