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0화

안우는 고개를 확 들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연석을 바라보았다. 예전에 회의실에서 안우에게 굉장히 많이 두들겨 맞았던 경험이 있는 연석은 여전히 그가 무서운 대상이었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안우의 눈을 피하며 몸을 뒤로 젖혔지만 바로 정신을 차렸다. 지금 무서움을 느껴야 할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인명 소송으로 곤경에 처한 곽안우라는 것을!” “보기는 뭘 봐!” 연석은 안우의 코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 “X 시 출신이라고 해서 네가 대단하다고 생각해? 아무나 패니 기분이 상쾌한가 봐?” “오늘 내가 똑똑히 알려 줄게. 손버릇이 나쁜 건 열등한 사람의 행동 방식에 불과해. 속임수를 쓰는 거지. 곽안우 네까짓 게 뭔데?” “그렇게 한다고 해서 이 소송 막을 수 있겠어? 응?” “네가 죽인 사람이 너희 집안일이랑 비교하진 못해도 뒷배경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고 그 사람이 멍청한 것도 아니야. 게다가 사람이 죽었는데 네가 그 어떤 대단한 인물이라 할지라도 데미지가 없을 것 같아?” 연석의 막말을 듣던 안우는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 “X발 다시 한번 말해봐.” “너!” 연석은 분노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곽안우가 이렇게까지 오만하고 횡포를 놓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살기가 가득한 안우의 표정을 보자 연석은 더 이상 자극하지 않았다. 급히 자신의 체면을 세우기 위해서였다. 윤연석은 곽안우를 비웃으며 말했다. “너 같은 미친개를 상대하는 건 나를 갉아먹는 것 밖에 안돼.” “이 멍청한 새끼야, 네가 나에게 심어 놓은 함정이라는 걸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 마, 처음부터 이건 함정이었어, 아니야?” 곽안우도 바보가 아니었기 때문에 사건이 일어나고 다시 생각해 보니 바로 이해가 되었다. “내 앞에서 방귀 뀔 엄두도 못 내던 새끼가 갑자기 오늘 오전에 나한테 X 시 새끼라고 거들먹거려서 뺨 몇 대 때렸을 뿐이야. 근데 고작 뺨 몇 대로 사람이 죽었다는 게 말이 돼? 덫을 놓을 거면 제대로 놓던지, 성의가 너무 없잖아.” 윤연석은 곽안우의 말을 듣고는 차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