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5화
말하는 사이에 옆에 한 노부인이 걸어왔다.
그 부인은 초라한 옷차림에 어두운 얼굴로 부처 앞에 무릎을 꿇고 구걸했다.
이진기와 맹유훈은 가까이 있어 그 부인이 가족의 건강이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음을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그 부인이 떠나자 맹유훈은 말했다.
“사람들은 어려움이 있을 때 부처님께 빌지만 행복할 때 누가 부처님께 향을 피우는 것을 기억합니까? 여기 온 사람들은 모두 불운한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유훈 형도 어려움이 있습니까?”
이진기는 담담하게 웃었다.
그러자 맹유훈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장사꾼에게는 굶주림과 배부름의 걱정이 있고 왕권 귀족에게는 이익 투쟁과 득실 염려가 있는데, 누가 감히 자신이 편안하게 산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참배가 끝난 뒤 이진기는 부들방석에서 일어나 말했다.
“그러고 보니 허웅의 밥도 그렇게 맛있지 않은 것 같네요.”
이진기를 따라 부들방석에서 일어나자 맹유훈이 말했다.
“진기 형은 다 알고 있나 봅니다.”
“말해보세요. 저를 찾으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진기는 차분하게 말했다.
그러자 맹유훈은 몸을 돌려 이진기를 보면서 말했다.
“협력합시다.”
말을 한 후 맹유훈은 이진기가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웃으며 또 한마디 덧붙였다.
“당신과 저의 협력.”
이때 비로소 이진기의 얼굴빛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맹유훈은 단지 협력의 말을 했을 뿐인데 이진기의 첫 반응은 이것이 허웅의 포석인지 아닌지를 고려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맹유훈이 말한 것은 그들 두 사람의 협력이었다. 그렇다면 이 일은 허웅과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진기는 잘 생각해 볼 가치가 있었다.
“자세한 것을 듣고 싶습니다.”
이진기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맹유훈은 뜸을 들이지 않고 직접 말했다.
“허웅은 당신이 주식시장에서 윤연석에 대해 보복적인 공격을 벌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윤연석은 집안의 청해 계열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절대 당신의 적수가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에 그를 도와 계책을 세울 뿐만 아니라 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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