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22화

맹유훈의 말에 윤연석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놀란 게 아니라 화난 것이다. 두 사람 간의 신분 격차가 꽤 컸기에 윤연석은 맹유훈을 안중에 두지 않았다. 그는 유훈은 허웅의 개에 불과하다고 말했는데, 단지 말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정말 맹유훈을 사람의 말을 할 줄 아는 개로 취급했다. 이것은 오만방자한 윤연석이 줄곧 신분 지위가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대할 때의 일관된 태도이기도 하다. 바로 유훈이 무시하던 유훈이었기에 자신이 유훈에게 원숭이처럼 놀아난 것을 알고는 분노했다. “개자식, 죽어!” 윤연석은 포효하며 주먹을 들어 유훈의 머리를 향해 때렸다. 그러나 유훈은 일찍 윤연석의 미친개와 같은 폭력 경향을 알고 있었다. 그런 그가 준비를 안 하고 갔겠는가. 유훈은 반 발짝 뒤로 물러서더니 몸을 비켰다. 의도적인지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그는 이렇게 비킴으로써 곽안우에게 주먹다짐을 하는 윤연석으로 만들었다. 이 길을 오는 동안 윤연석에게 속아 일주일 동안 화난 얼굴을 한 채 침울했던 안우는 이미 손을 쓰고 싶어 참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윤연석의 주먹이 자신에게 날아오는 것을 보고는 오해인지 아닌지 따지지도 않고, 반사적으로 손을 뻗어 윤연석의 손목을 잡고, 상대가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다리를 들어 그의 배를 세차게 찼다. 윤연석이 어떻게 안우처럼 수년간 꾸준히 운동하고 심지어 유채강에게도 몇 가지 기술을 배운 호랑이와는 상대가 되겠는가. 세게 차인 윤연석은 눈을 크게 뜨고 몸을 새우처럼 구부리며 입을 벌렸다. 하지만 소리는 낼 수 없었다. 고통스럽고 비틀린 표정이었다. “멍청이야, 기분 어때?” 안우는 날카로운 웃음을 지으며 윤연석의 옷깃을 잡고, 눈빛에는 흉포한 빛이 번뜩였다. “백, 백이식! 내가 죽길 기다리는 거야?” 윤연석은 배의 통증을 참으며 크게 외쳤다. 그의 목소리와 함께 중년 남성의 실루엣이 그의 곁에 나타났다. 백이식이 손을 들어 안우가 윤연석의 옷깃을 잡고 있는 손목을 잡았다. 모든 것은 번개처럼 빠르게 일어났다. 현장에 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