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3화
이 말이 나오자, 이동건과 하정우는 모두 당황했다.
이건설도 약간 놀랐다.
그는 이진기가 나서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유일하게 놀라지 않은 사람은 장기현이었다.
이진기와 더 오래 알고 지냈던 장기현은 이진기가 손해 보는 것을 싫어하며 주변 사람들도 손해 보게 하지 않는 성격임을 알고 있었다.
오늘 밤 그가 이 일에 개입하겠다고 말한 것은 적어도 이건설을 신뢰하는 친구로 여긴다는 뜻이었다.
이건설도 이 점을 깨닫고 짧은 놀람 뒤에 감동했다.
“어이, 넌 또 뭐야?”
하정우가 돌아서며 이진기를 차갑게 바라보았다.
이동건은 이미 짜증이 난 표정이었다.
이건설조차 거스를 생각이었으니 그 옆의 젊은 이진기는 말할 것도 없었다.
“됐어요. 그만 좀 하세요.”
이동건이 이진기에게 소리쳤다.
“저 여기 사장입니다, 나중에 요리해준다고 했잖아요, 얼굴에 침 뱉는 짓 하지 마세요!”
고민 끝에 결정을 내린 뒤에는 마음이 불안했지만 이 시점에서 이동건은 이미 완전히 이진기에게 질려버렸다.
그는 이진기가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고 느꼈다.
“괜히 난리 치지 마세요, 누구에게도 좋지 않을 겁니다.”
이동건의 몇 마디에 하정우는 매우 즐거워하며 이진기를 히죽거리며 바라보았다.
“요리를 먹든 말든 상관없어요.”
이진기는 말하며 테이블 위 가득 찬 요리들을 한 번 보고는 무심코 계속 말했다.
“이 음식들이 공짜든 아니든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주문한 것을 안 가져다주면 당연히 문제를 제기할 겁니다.”
이동건은 비웃으며 음침한 눈빛으로 말했다.
“젊은이, 너무 거만하게 굴지 마세요. 당신 같은 후배가 여기서 말할 자격이 있습니까?”
“그런데도 소란을 피워야겠어요? 당신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이 은행장님의 체면도 구긴 지금 이 상황에서 당신이 뭐라고 나섭니까?”
이진기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이동건을 한 번 쳐다보고는 무시했다.
이동건은 자신이 이 자리에서 가장 약한 이진기에게 무시당했다고 느끼고 크게 화를 냈다.
하지만 이진기의 시선은 이미 하정우에게로 향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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