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5화
그 목소리가 들리자, 자신의 볼을 때리던 하정우가 잠시 멈칫했다.
그러나 몇 초만 멈췄을 뿐이었다.
이진기의 시선이 그에게 떨어지자 하정우는 이를 악물고 계속해서 자신의 볼을 세게 때렸다.
이진기는 그런 그의 모습에 만족한 듯 보였다.
하지만 문 앞에 선 이진도의 얼굴은 다소 어두워졌다.
“그만, 멈춰.”
이진기의 말에 하정우는 마치 큰 사면을 받은 듯했지만 이미 그의 얼굴은 돼지처럼 부어올라 있었다.
허건영이 전화로 한 말들이 아직도 저주처럼 그의 마음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하정우는 방탕하고 오만했지만 다른 이들과 달리 조금 더 영리했다.
방금 통화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이진기를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될 중요한 인물로 여긴다는 것을 눈치챘다.
아버지는 오늘 누구와 식사하는지 알고 있었지만, 그런데도 전화로 경고했다. 이진기가 용서하지 않으면 아무도 도와줄 수 없다고.
그 한마디에 하정우는 두려움에 벌벌 떨었다.
“친구, 밖에 나와서는 좀 더 친절하게 행동하는 편이 좋아. 너무 극단적으로 행동하면 적을 많이 만들게 되고 그러면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문 앞에 선 이진도가 이진기를 바라보며 차분하게 말했다.
이진기는 진표를 무시했고 하정우도 자신의 볼을 때리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
이진도의 체면도 완전히 구겨졌다.
하지만 이씨 집안 사람들은 절대로 밖에서 체면을 구겨서는 안 된다.
게다가 이곳은 H시, 이씨 집안의 본거지!
H시에서 누가 이씨 집안을 건드릴 수 있을까?
이진도는 생각해 볼 필요도 없었다.
그래서 그는 이진기가 자신을 무시하는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할 자신이 있었다.
“당신은 누구죠?”
이진기가 차분하게 물었다.
이 말을 듣고, 이진도는 이진기가 정말 몰라서 물어본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살짝 웃었다.
명문가 출신의 자존심과 자부심을 드러내며, 이진기가 자신의 정체를 알고 놀라며 아첨하는 모습을 기대했다. 이윽고 진표가 입을 열었다. 하지만 말하려는 순간 이진기가 말을 가로챘다.
“중요하지 않아요.”
원래 의문문이 아니라, 서술문이었다.
하지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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