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54화

이진기가 말하는 것을 듣고 맹유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 저는 평범한 사람이라 차를 어떻게 즐기는지는 몰랐어요. 하지만 이곳은 제 아버지가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여서 자주 와 보다 보니 저도 알게 되었죠.” “수연 사장님은 정말 특별한 분이세요. 그녀의 찻집은 사업상 대화를 나누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죠.” ‘특별한 분?’ 이진기는 실눈을 떴지만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맹씨 가문의 가주께서 저를 여기에 부른 이유가 뭔가요?” 맹유훈은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저는 이진기 사장님과 연합을 맺고 싶어요.” 이 말에 곽안우는 물론 이진기도 눈썹을 추켜세웠다. “이 일, 허웅 도련님은 동의하지 않을 거 아닌가요?” 맹유훈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그가 동의하지 않는 일이라면 그에게 알리지 않으면 되죠.” “이유를 말해주세요.” 이진기가 무심히 말했다. “세상에는 이유 없는 선택은 없어요. 당신이 그렇게 하는 건 분명한 이유가 있을 테니 그 진심을 듣고 싶네요. 물론 속임수는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이진기가 말했다. 맹유훈은 차분하게 말했다. “한 달 전, 저는 제 아버지와 긴 대화를 나눴어요. 그는 맹씨 가문이 어르신 손에서 번창하기 시작해 20년 이상 지속됐지만 20년 동안 맹씨 가문의 성장을 이끈 몇 번의 기회가 모두 하나의 이유에서 비롯됐다고 말씀하셨죠.” “그것은 바로 어르신께서 중대한 결정을 내리실 때 모든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으셨다는 겁니다.” 이 말을 듣고 곽안우는 비웃음을 터뜨렸다. “헛소리, 듣기 좋게 포장해도 결국은 벽에 기대는 풀잎 같은 존재군요.” 맹유훈은 화내지 않고 오히려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벽에 기대는 풀잎 맞아요.” “비록 벽에 기대는 풀잎이 모두에게 경멸의 대상이긴 하지만 인정해야 할 것은, 벽의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벽에 기대는 풀잎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사실이죠. 벽이 무너진 후에 누가 다시 벽을 쌓겠어요?” “승자는 이런 작은 일에 신경 쓰지 않아요, 벽에 기대는 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