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5화
이진기는 갑작스러운 메시지에 마치 큰 적과 마주한 듯 긴장했다.
맹유훈이 지금 전화를 걸기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메시지를 보내는 데 큰 위험을 감수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는 것을 의미했다.
이진기는 엄황회에 대해 알고 있었다. 허웅이 운영하는 고급 클럽은 X 시의 부유한 가문과 권력자들을 모아 고급 사교 클럽을 형성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이러한 클럽은 평소에는 단순한 휴식처로 쓰이며 인맥을 넓히는 장소에 불과하지만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 힘은 엄청나게 클 것이다.
‘하지만 허웅은 이들을 이용해 무엇을 하려고 하는 걸까?’
이진기는 실눈을 뜨고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릴 때까지.
“아직 안 잤을 줄 알았어요.”
김나희가 텀블러를 들고 들어오며 투덜댔다.
이진기는 복잡한 심경을 잠시 누르고 웃으며 말했다.
“일이 많아, 다른 사람들은 쉴 수 있어도 나는 최신 뉴스와 자료를 봐야 하니까.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당신 걱정에 잠이 안 와서 잠도 안 오는 김에 일어나서 죽을 끓여봤어. 내가 말했지? 자꾸 밤새우면 안 된다고, 일단 죽 좀 마시고 기운 좀 차려. 그리고 꼭 자.”
김나희는 텀블러를 이진기 앞에 두고 앉아 진지하게 잔소리했다.
김나희가 한참 잔소리를 늘어놓는데 이진기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나희를 바라보기만 했다.
“왜 그렇게 쳐다보는 거야?”
이진기의 음흉한 시선에 김나희는 조금 불편해하며 수줍어했다.
“현모양처 같아서.”
이진기는 텀블러를 열고 웃으며 말했다.
“흥, 원래 그랬잖아.”
김나희는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두 사람이 관계가 이만큼 진전이 된 이후, 김나희는 이진기가 추파를 날리는 것을 교묘하게 피해 갔다.
이진기는 웃음을 터뜨리며 죽 한 모금을 먹었다.
음, 인삼 전복 녹두죽. 하지만 이진기는 한 모금 먹자마자 강한 소금 맛을 느꼈다.
“어때, 맛없어?”
김나희가 긴장하며 물었다.
이진기는 다시 한술 뜨고는 웃으며 말했다.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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