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8화

“아니면 이렇게 말해야 하나, 저와 허웅 이름 자체가 바로 보증이죠.” 허웅도 무심코 말했다. “유재현 씨, 혹시 제가 당신의 돈을 속여 먹을까 걱정하는 겁니까?” 유재현은 그 말에 놀라며 서둘러 웃으며 말했다. “그런 뜻은 아니었어요, 허웅 도련님과 모리스 씨가 이끄는 이 펀드는 분명 문제가 없을 겁니다.” “어떤 사람들은 겁이 너무 많아서 자신의 아버지처럼 소심하게 행동하지. 그러면 기회가 눈앞에 와도 잡지 못해. 그러니까 평생 건축 자재 같은 작은 사업만 하는 거겠지만.” 갑자기 끼어든 목소리가 있었다. 말한 사람은 창백한 얼굴에 쇠약해 보이는 몸집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바로 어젯밤 수술을 마치고 퇴원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장순혁이었다. 장순혁이 유재민을 공격하자 많은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X 시는 그리 넓지 않기에 조금만 일이 생겨도 금세 소문이 났다. 유재민과 장순혁의 가족은 원래 협력 관계였지만 한 번의 협력 실패로 관계가 좋지 않아졌다. 그래서 그들은 각종 행사에서도 서로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다. 이는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유재민은 그 말을 듣고 얼굴이 굳어지며 차갑게 말했다. “장순혁, 말할 때 분수 좀 지켜.” 장순혁은 비웃으며 머리를 돌려 허웅에게 말했다. “허웅 도련님, 당신과 모리스 씨가 우리에게 돈 벌 기회를 주신 것은 저희 같은 외부인들에게는 엄청 좋은 일이죠. 말이 길어졌네, 나 장순혁이 먼저 108억을 투자하겠어요.” 허웅은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 “좋아요, 장순혁 씨, 연회가 끝난 후에 개별적으로 얘기해요.” 이 말에 장순혁은 얼굴이 붉어지며 기분이 좋아 보였다. 마치 병도 많이 호전된 듯했다. 한편 다른 사람들은 부러움과 질투로 타이밍을 놓쳤다는 생각에 뒤늦은 후회를 했다. 물론 엄황회를 겉보기에는 하나이지만 그 안에는 계급이 명확했다. 예를 들면 장순혁와 유재민은 중산층, 아까 캐주얼한 옷을 입은 남성은 이들보다 한 단계 아래였다. 그리고 이 피라미드에서 가장 꼭대기에 자리 잡고 있는 사람은 당연히 허웅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