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8화
이 말을 들은 정성우의 낯빛은 순식간에 변했다.
정성우는 마치 척추가 없는 사람처럼 축 늘어졌다. 그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또한 허웅을 원망할 용기도 남아있지 않았다.
정성우는 알고 있었다. 더 이상 헛소리를 하면 자신의 가족도 끝장나리라는 것을.
이렇게 직접적인 위협 앞에서 정성우는 운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곽안우나 허웅에게 정성우는 조금의 반항할 힘도 없었다.
이것이 바로 약자의 비애다.
강자와 약자 사이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
바닥에 쓰러진 정성우는 마치 죽은 개처럼 웅크렸고, 몸이 미세하게 떨렸고 그는 흐느끼며 조용히 울고 있었다.
어느 정도 지위가 있는 정성우는 허웅과 곽안우 앞에서 이런 처지가 되었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아무도 이를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이 사회의 현실이다.
“이제 됐나요?”
허웅이 곽안우를 보며 말했다.
“됐어, 됐어요. 정말 그 진심이 느껴지네.”
곽안우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허웅을 굽실거리게 만든 것, 이런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미소 뒤에 곽안우의 얼굴은 차갑다.
“하지만,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거야.”
허웅은 이 말을 듣고 분노했다.
“곽안우 씨, 너무하네.”
곽안우는 비웃으며 허웅을 바라보고 말했다.
“왜? 내가 말했잖아, 네가 사과한다면 내 기분이 좋아져서 그냥 넘어갈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내 기분은 전혀 안 좋아졌는데?”
이 말을 들은 허웅은 앞에 서 있던 경호원을 밀쳐내고 곽안우에게 다가갔다.
허웅이 한 걸음씩 다가올 때마다 곽안우 옆에 서 있던 엽현길은 닭살이 돋았다.
마치 마주 오는 것이 사람이 아니라 폭발 직전인 거대한 짐승 같았다.
겁에 질린 엽현길은 본능적으로 한 걸음 물러났지만 그 바람에 노시훈과 부딪혔다.
놀란 엽현길이 고개를 돌려보니 노시훈의 경멸과 무시가 가득 찬 눈빛이 보였다.
그 눈빛은 방금까지 일장춘몽을 꿈꾸던 엽현길을 아프게 했고 그는 퉤 하고 침을 뱉으며 자신의 비겁함에 화를 냈다.
이윽고 엽현길은 가슴을 펴고 고개를 들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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