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65화

이틀간, 폭풍우처럼 몰아치던 M 국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이런 침묵은 마치 절정에 이른 눈사태나 쓰나미가 정점에서 갑자기 멈춘 듯한 느낌이었다. 또한 이런 기괴하고 이례적인 분위기가 곳곳에 퍼졌다. 전 세계 대부분의 금융 정책 기관, 대형 회사의 금융 브레인 트러스트, 경제 금융 학과의 교수와 학생들, 모두가 M 국 주식시장의 이상한 평온함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들은 이러한 평온함이 오래가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다. 아마도 곧 깨질 것이다. 그리고 한번 깨지면, 인류 금융 역사상 가장 큰 금융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이는 전 세계 경제 발전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현대 경제학 역사상 한 획을 긋는 사건이 될 것이다. 이러한 큰 사건을 경험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많은 최고급 전문가는 긴장되지만 매우 흥분한 상태였다. 이윽고 이 모든 상황을 바꾼 것은 M 국 재정부와 연 X 준비은행이 발표한 한 공고였다. [현재 주식시장의 비이성적 변동이 지속되고 있으므로, M 국 주식시장은 3일간 휴장한다.] 단 한 줄의 말이 Y 국 런던 지수, RB 국 니케이 지수, FTSE 지수를 급락시켰다. 3일간의 휴장, 거기에 본래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는 주말이 껴있어, 사실상 5일간 휴장을 한다는 뜻이다. 조용함이 막을 내리고 가장 격렬한 금융 전쟁이 서서히 막을 올리고 있다. “그들은 나를 M 국 주식시장에 가두어 놓겠다는 생각이죠. 다시 말해서, 지금 패배를 인정하고 물러서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는 뜻이죠.” H시 교외의 한 개인 별장에서, 이진기는 향기롭고 진한 커피를 마시며 옆에 있는 이경한에게 말했다. 이경한은 게을러 보이기도 하면서도 어딘가는 흥분되어 있는 모습으로 이진기에게 말했다. “진기 씨의 모든 자본이 증권시장에 갇히게 되었군요. 휴장이니 팔아서 현금화할 수도, 떠날 수도 없네요. 5일이 지나도 상황은 마찬가질 겁니다.” “네, 하지만 이건 제 문제가 아닙니다.” 이진기는 이경한에게 웃으며 말했다. “우리의 문제죠.” 그러자 이경한이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