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4화
멍해진 김나희가 대답했다.
“아니, 그냥 회사랑 집만 가는데, 어떻게 누구한테 미움을 살 수 있겠니? 무슨 일이야?”
유채강의 표정이 더욱 엄숙해졌지만, 똑똑한 그는 김나희에게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잘 구분할 수 있었기에 그저 웃으며 말했다.
“아니예요, 그냥 물어본 거예요, 방금 사과를 떨어뜨려서요, 바꿔서 다시 깎아 올게요. 잠시만요.”
그가 사과 하나를 들고 몸을 돌려 떠나고, 김나희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병실에서 나와서, 유채강은 바로 이진기에게 전화했다.
“형, 저예요, 채강이. 나희 누나가 우리 누나를 보러 병원에 왔는데… 네, 수술은 잘 끝났어요, 형 덕분이예요. 그런데, 방금 누가 나희 누나를 미행하는 걸 발견했어요. 상대방이 너무 민첩해서 제가 눈치챈 걸 알자마자 바로 도망갔어요. 혹시 다른 사람도 있을까봐 일단 쫓아가지 않고 누나의 곁에서 지키는 중이예요.”
유채강의 전화를 받았을 때, 이진기는 마침 김동성과 작별인사를 하고 돌아가는 길이었기 때문에 즉시 운전기사에게 종합병원으로 가도록 지시했다.
“잘 했어. 일단 상대방을 놀라게 해서는 안 돼. 내가 지금 갈 테니 도착하면 다시 이야기하자.”
이진기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병실에서는 유채강이 한발자국도 떨어지지 않고 김나희를 지키고 있었다.
“형.”
유채강이 이진기의 앞에 다가가 부르자,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유채강의 어깨를 두드린 뒤 김나희를 향해 웃고 유채니에게 다가왔다.
“말하지 마, 누워서 쉬어.”
말을 하려고 발버둥치는 유채니를 본 이진기가 몸을 숙여 그녀를 누르며 말했다.
“다른 건 생각하지 마. 지금 채강이가 내 곁에 있고, 일도 잘 하고 있어. 전에 나희가 나에게 너의 재능에 대해서도 말한 적이 있어. 네 병이 나으면 회사의 후방 부서를 책임지게 할 생각이야. 힘든 일이 될 테니, 빨리 좋아져야 해.”
이진기가 웃으며 두어 마디 하고서야 몸을 돌려 김나희에게 말했다.
“왜 왔어?”
“이 말은 내가 물어봐야 되는 거 아닐까?”
김나희가 흘끗 유채강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