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0화
이진기가 기억하고 있는 이동영을 포함해서 세 식구가 도착했다. 그들이 도착하자 유수현이 곧 마중나가 따뜻하게 대접했으나, 셋은 으리으리한 별장 입구에 서서 매우 어색하고 긴장된 모습이었다. 특히 틈틈이 걸핏하면 이진기를 훔쳐보는 등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아이고, 전에 진기가 전도유망하고 큰 돈을 벌어서 우리 가문을 빛냈다는 말은 들었는데, 직접 와서 보니까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대단하네요. 이 별장도 비싸죠?”
이동영의 어머니, 이진기의 숙모인 전인란이 부러운 표정으로 말하자, 옆에 앉은 유수현은 아들 칭찬이 자기 칭찬보다 기쁜 듯 웃음 속에 자부심이 가득했다.
“하하, 진기도 고생을 참 많이 해서 오늘 같은 성과를 이룬거죠. 사실 돈은 그냥 살기에 충분하면 되지, 많이 벌어도 뭐 얼마나 쓸 수 있겠어요.”
사촌동생인 이동영은 이진기의 옆에서 앉아 어색하게 바지주머니에서 담배 한 갑을 꺼냈다. 아직 포장도 뜯지 않은 담배. 분명히 오기 전에 일부러 사 온 게 분명하다.
“형, 담배 한 대 필래?”
이동영이 공손하게 이진기의 앞에 담배를 갖다 주며 쑥스러워했다.
담배를 피울 줄은 알지만 평소에 거의 피우지 않는 이진기는 이동영의 그 소심하고 신중한 행동을 보고 웃으며 물었다.
“동영이는 지금 무슨 일을 하지?”
“전에 전문대를 졸업하고 공공기관에서 2년 동안 임시직으로 일하다가 그만뒀어.”
이진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뭔가 말하려던 참에, 전인란이 끼어들었다.
“진기야, 네 사촌동생이 지금 일도 그만두고 장사 쪽으로 알아보고 있어. 얼마 전에 작은 도시의 한 가게가 마음에 든다면서 샤브샤브 가게를 열게 해 달라고 하는거야, 일반인도 열 수 있다면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고집만 세가지고, 말도 없이 사직하더니 가게를 열지 못하면 죽겠다나 뭐라나.”
그러자 이동영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엄마는 아무것도 몰라요. 제가 열려는 샤브샤브 가게는 보통 가게가 아니예요.”
그의 말을 들은 이진기는 흥미가 생겼다.
“그래? 어떤 샤브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