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1화

유백호는 완전히 멍해졌다. 그는 심지어 눈앞의 모든 것이 환각이라고 생각했다. 오늘 아침에 잠에서 깨지 않았나 지금도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닌가? 왜 갑자기 오천복가 뒤통수를 치고 난 제멋대로 직무 해임당하고 심사를 기다려야 해? 유백호의 심장이 벌렁벌얼 뛰였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이진기를 바라보았다. 그는 누구의 조롱이나 비웃음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알 수 없는 평온함이 묻어났다. 원래 그런 신비와 평온은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지금보니 이진기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사이에 전체 형세를 장악하였다. 이런것을 보면 그는 진짜 무섭다. 이진기의 눈에는 자기와 맹사장이 전에 했던 말과 행동이 매우 웃기겠지? 이렇게 생각하자 유백호는 자신의 유일한 후원자인 맹유훈을 보면서 자신을 도와 말을 해달라고 도움을 청했다. 그러나 맹유훈의 안색은 폭풍우가 휘몰아 침듯 어두워졌다. 그를 상관할 여유는 하나도 없다. 유백호는 주위를 보고는 한숨을 깊게 내쉬며 의기소침하게 말했다. "알았습니다." 유백호는 말하면서 일어나 회의실을 나섰다. 누구도 그의 퇴장에 관심을 주지 않았다. 처음부터 그는 이 회의에서 대수롭지 않은 역할일 뿐 아무도 그의 생사에 관심이 없다. 그리고 이민준은 전에 황지성에게 철저히 미움을 샀다. 황지성도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다. 그는 증권 감독 위원회의 중고위층이고 주변에 인맥이 있으며, 게다가 수중의 실권까지 있어 어느 유명한 상장회사 사장이 와도 모두 그를 친절하게 대한다. 황지성은 이민준이라는 이 X시의 도련님에게 미움을 사고 싶지 않지만, 그것은 그가 성질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어차피 그는 공평하도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여 누구도 흠을 잡을 수 없다. 그는 이씨 가문이 이 일로 내지로 달려와 그를 귀찮게 할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 이제 두 번째 동의의 투표를 시작하겠습니다..." 황지성의 말이 끝나지 않고 맹유훈은 갑자기 입을 열어 끊었다. "잠깐만." 황지성은 맹유훈을 보았다. 비록 매우 불쾌하게 여겼지만 체면은 주려고 했다. 맹유훈은 이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