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5화
영상 한편에 있는 곽안나는 대낮이다. 그녀는 사무실에 앉아 하얀 손가락으로 볼펜을 잡은 채 못마땅하게 말했다.
그러자 이진기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할 일이 많아 조금 바빴어요.”
“아빠에게 들어보니 이미 다 해결했다고 하던데요?”
곽안나가 싱긋 웃으며 물었다.
그러자 이진기는 머리를 끄덕이더니 말문을 열려고 하였다.
하지만 그때 곽안나가 한마디 더 했다.
“말해 봐요. 어떤 도움을 받으려고 연락했어요?”
“어떻게 알았어요?”
이진기는 깜짝 놀랐다.
곽안나의 단아한 분위기는 화면을 뚫고 나올 지경이다.
그녀는 맑은 눈동자로 이진기를 바라보았다.
“전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당신을 더 많이 알아요.”
자신의 목적이 들키자 이진기는 숨기지 않고 곧바로 본론을 말했다.
“제가 알기로는 당신의 친구 중에 명문가 삼성 가문의 후손이 있죠?”
곽안나가 머리를 끄덕였다.
“맞아요. 현 삼성 그룹 회장 이호재의 셋째 손녀예요. 꽤 친해요.”
이진기가 다급히 말했다.
“그녀를 만나고 싶어요.”
곽안나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녀를 만나겠다고요? 그건 좀 어려워요.”
“무슨 이유인데요?”
이진기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지난주에 그리스에 갔어요. 한 달이 걸려야 돌아올 거예요. 무슨 이유인지 얘기해줄 수 있어요?”
곽안나가 물었다.
이진기는 숨기지 않고 자신의 목적을 바로 말했다.
“삼성그룹을 통해 MP3의 특허를 사려고요.”
곽안나는 순간 멍을 때렸다. 비록 그녀는 상업계에 뜻이 없지만 곽씨 가문 출신이니 이 업계의 정보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입을 뗐다.
“MP3을 들어본 적 있어요. 하지만 발명자가 김수호라고 알고 있는데요. 세한그룹의 대표이고 삼성그룹에서 일한 적 있죠. 하지만 특허는 세한그룹에 간 뒤에 만든 거잖아요. 특허를 사려면 삼성이 아니라 김수호를 찾아가는 게 맞잖아요?”
이진기가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당신이 모르는 게 있어요. 김수호가 삼성그룹에서 일할 때 그룹의 자원을 빌려 MP3을 연구했고 샘플까지 만들었어요. 그냥 삼성이 중시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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