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8화
“내기 협의라고요?”
김수호는 농담을 듣는듯했다.
“어떻게 내기할 건데요?”
“간단해요.”
이진기가 자신만만하게 김수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김 대표님은 제가 MP3 특허 기술을 업그레이드할 수 없다고 생각하잖아요. 만약 제가 MP3 기술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성공한다면 무상으로 특허권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제공해줘요.”
“실패한다면요?”
김수호가 흥미를 느끼며 물었다.
“실패한다면...”
이진기는 어깨를 으쓱하고 나서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제가 400억 달러를 드리죠.”
“H국 사람들은 참 간사해요.”
이진기의 말을 들은 김수호는 기뻐하기는커녕 오히려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이진기는 눈을 가늘게 뜨고 김수호를 바라보며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아니나 다를까 김수호가 곧 말을 이었다.
“시간을 정해야겠죠. 10년이 걸린다고 하면 내가 10년을 기다려줄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 3개월을 드리죠.”
자신만만하게 이진기를 바라보던 김수호는 이진기가 이런 까다로운 요구를 절대 들어주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의 견해에 따르면 MP3 기술은 아직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 수 있지만 절대 3개월 내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MP3를 만드는 데 꼬박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나마 이것은 그가 E국의 전자제품 최고 전문가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수호가 알고 있는 H국은 가난하고 낙후하며 자신과 어깨를 겨룰 수 있는 인재가 없다. 그들은 자신의 MP3 자료를 이해하는 데만 반년이 걸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뜻밖에도 그의 말을 들은 이진기가 불만스러운 기색을 보이기는커녕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 같았다.
“좋아요.”
이진기는 아예 직설적인 두 글자로 대답했고 이에 김수호는 자기도 모르게 이진기의 덫에 걸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두 사람이 나눈 모든 대화 내용을 곰곰이 생각하며 수상한 점을 발견하면 어차피 말로만 한 구두 약속일 뿐이니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내기는 자신에게 유리하기만 할 뿐 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