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3화
“회사에서는 대표님이라고 부르세요.”
이소영이 눈살을 찌푸리자 이영박이 재빨리 호칭을 바꿨다.
“이 대표님, 삼촌이 친분이 있다는 핑계로 헐값에 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특허를 팔려고 해요.”
이소영은 의아했다.
“이 사장님은 정말 정의가 있는 사람이네요. 하지만 이런 일을 발견한 즉시 그룹 조사 팀에 보고해야 하는 게 아닌가요? 전 그룹에서 일하지도 않는데 저한테 얘기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제 생각에는 이 일이 이 대표님과 상관이 있는 것 같아서요. 누군가가 당신의 명의를 이용해 그룹에 사기를 쳤을 가능성이 높고, 우리 삼촌은 피해자일 뿐이에요.”
이영박이 정중히 말했다.
이소영은 그제야 흥미를 느꼈다.
“나랑 상관이 있다고요? 자세히 말해 봐요.”
이영박은 이진기와 그룹의 거래를 자세히 설명한 뒤 당당하게 말했다.
“그 이진기라는 사람은 소영 씨의 소개를 받은 걸 빌미로 가격을 아주 많은 낮췄어요. 현재 MP3는 외국에서 아주 핫한 제품이에요. 이런 제품의 특허를 200만 달러에 사가다니 강도와 다름없어요.”
“이진기는 제가 소개한 게 맞아요. 그럼 당신은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이소영은 차분하게 물었고 말투와 표정에서 전혀 기분을 알 수 없었다.
그러자 이영박이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당연히 즉시 이 계약을 취소한 다음 이진기에게 이 특허를 사려면 적어도 5000만 달러는 지불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꺼지라고 해야죠.”
“2천만 원에서 5천만 원이 되었네요. 이 사장님은 역시 장사를 잘하시네요.”
이소영이 말했다.
이소영의 칭찬을 받은 이영박은 기뻐할 겨를도 없었다. 그때 이소영이 펑 소리를 내며 서류를 테이블에 내리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신의 눈에는 삼성그룹의 신용이 그 3000만 달러의 가치밖에 없어요? 삼성그룹은 계약을 파기하면 2000만 달러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하고 이렇게 되면 결국 천만 달러밖에 안 남는데 그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영박은 어두운 표정을 한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당신의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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